정글의 법칙―힘센 자의 말은 옳다.오늘 우리는 힘센 자의 말이정의인 세상을 살고 있다.라퐁텐의 우화처럼― 어느 날 숲속을 헤매던 어린 양이 목이 말라 흐르는 물에 입을 담갔습니다. 그런데 갈증을 풀기도 전에 어디선가 커다란 늑대 한 마리가 나타나더니 “네 이놈! 여기는 내 땅인데 물을 흐리게 하는 놈이 네 놈이었구나”하고 호통을 칩니다. 깜짝 놀란 어린 양은 겁에 질려 벌벌 떨면서 “예, 예, 저 아래쪽으로 내려가서 물을 먹겠습니다.”하고 애원을 합니다.그러나 늑대는 막무가내로 눈을 부라리면서 “이놈! 작년에 내 흉을 보고 다닌 놈이 바로 너였지?”하고 으름장을 놓습니다. 겁에 질린 어린 양은 “아닌데요. 그때 저는 태어나지도 않았는데요.”하고 대꾸합니다. 하지
낭중지추―주머니 속의 송 곳 같은인재를 찾아야하는데,사람 찾기가 쉽지 않으니옥석을 가리는 지혜가더 더욱 필요합니다― 옛 글에 ‘낭중지추’(囊中之錐)라는 고사가 있습니다. 글자를 풀면 주머니 ‘낭’자에 송곳 ‘추’자로 되어있으니 ‘주머니 속의 송곳’이라는 뜻입니다.주머니에 송곳을 넣으면 당연히 뾰족한 끝이 천 밖으로 삐져나옵니다. 겉으로는 끝의 작은 부분만 보이지만 실제 주머니 속에는 긴 자루가 들어있습니다. 이 글의 깊은 뜻은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인물은 감추려 해도 숨겨지지 않고 겉으로 드러난다는 것을 에둘러 비유한 것입니다. 또한 사람의 진정한 능력을 바로 알아보는 통찰력이 있어야 하고 숨은 인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 진가가 발휘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화
태즈메이니아 데빌―태어나면서부터 싸우는태즈메이니아 데빌,그 보다 싸움을 잘 하는동물 1위는 단연 인간입니다.인간은 왜, 그렇게 싸울까― 오스트레일리아 동남쪽 240㎞ 지점에 태즈메이니아란 섬이 있습니다. 면적은 62,409㎢로 제주도의 34배이고 인구는 51만 명으로 엇비슷합니다. 풍광이 매우 수려해 섬 대부분이 국립공원이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지정된 오스트레일리아가 자랑하는 관광자원입니다.이 섬이 유명한 것은 자연 경관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태즈메이니아 데빌이란 희귀 동물이 이곳에서만 살고 있다는 점 때문이기도 합니다. 태즈메이니아 데빌은 수컷 몸길이 65㎝, 체중 8㎏로 작은 곰을 연상시키는 고양이만한 동물로 털색은 보통 검은
‘탈모의 계절’ 가을로 접어들면서 탈모를 호소하는 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관리를 잘해도 빠지는 머리카락. 이유는 무엇일까. 21일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에서 탈모와 모발이식 등을 주로 하는 김인수 청주미앤모의원 원장에게 탈모의 전반적인 내용을 들었다.탈모도 종류가 있나.“탈모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남성형과 여성형이 있다. 이 외에도 동전 모양으로 빠지는 원형탈모, 산후탈모, 다이어트 또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휴지기 탈모가 있다. 항암치료나 방사선 조사에 의한 생장기 탈모도 있다. 흔한 형태인 남성형 탈모를 형태로 나눠보면 정수리부터 탈모가 진행되는 O자 탈모와 헤어라인부터 진행되는 M자 탈모, 이 두 가지가 같이 진행되는 복합형태가 있다. O자나 M자로 진행되는 분들도 점
노벨상과 대한민국―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는세계인의 로망 노벨상.그 상을 받기 위해 각국의위인들이 밤잠을 못 잡니다.웃기는 일도 많은 노벨상― 국내에서 ‘조국파동’으로 북새통을 떠는 사이 북유럽의 스톡홀름(스웨덴)과 오슬로(노르웨이)에서는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대망의 2019 노벨상 수상자 명단이 발표되었습니다.스웨덴 한림원과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 화학상, 문학상, 평화상, 경제학상 등 총 6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했습니다.노벨상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평화상입니다. 올해 평화상 수상은 에티오피아의 아비 아머드 알리(43)총리에게 돌아갔습니다. 노벨위원회는 “알리총리는 평화와 국제협력을 달성하려는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는 어떻게 ‘받지 않는냐’보다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받아 심리적으로 갇힌 감정은 신체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해소할 수 있으므로, 요가나 명상, 활동적인 스포츠 등을 통해 효과적으로 다스려보자.신체 운동이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것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연구에 의하면 스트레스는 각성상태를 초래하여, 정신적 경계상태를 쉼 없이 유지하게 한다.호흡은 거칠어질 수 있고 심박수는 빨라져 혈압 상승을 초래하기도 한다. 또한, 인체의 대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반면, 운동은 그 형태와 종류에 상관없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각종 임상 연구에서 운동은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 등을 대처하는
치과의 다양한 세부 진료과 중 환자의 협조도가 가장 낮은 곳 중 하나가 어린 환자들을 돌보는 소아치과다. 소아는 치과치료에 대한 낯섦과 두려움을 성인보다 훨씬 크게 느끼는 경우가 많아 치과치료가 시작부터 난항을 겪기도 한다. 이런 경우 소아 환자의 치과치료를 돕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진정치료다.‘진정치료가 수면마취인가요?’ 라고 묻는 보호자들이 간혹 있다. 그런데 수면치료는 올바른 용어가 아니고 진정법이 정확한 표현이다. 아이의 불안과 공포가 심해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효과적으로 치과치료를 하기 어려운 경우 시행한다. 두려움과 긴장감을 감소시켜 비교적 안정된 상태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치과의사가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진정 정도는 환자의 의식이 억제되기는 하지만 환자 스스로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에서 탈모와 모발이식 등을 주로 하는 미앤모의원을 운영하는 필자는 이번 칼럼을 통해 탈모 치료 조합약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저는 요즘 환자들로부터 탈모 치료 조합약에 대한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며칠 전에도 20대 남자분이 탈모 치료로 유명한 모 의원에서 여러 가지 약들을 조제받아 3개월 복용했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가슴이 커지고 만지면 통증이 있더랍니다. 그래서 저희 병원을 찾았습니다. 환자를 살펴보니 팔에 털도 많이 자라 있었습니다. 환자분은 그 약을 먹은 이후로 기운도 없고 소변도 자주 본다고 했습니다.현재까지 남성형 탈모치료제로 승인된 경구용 전문의약품은 프로페시아와 아보다트, 그리고 이 두 가지 약과 성분이 동일한 카피약들 말고는 존재하지
사색의 계절―유난히 사건이 많았던 여름,시절은 사색하는 가을인데사람들은 둘로 패를 갈라함성을 지르며 싸우네.‘집단 히스테리’라고 하던가― 바야흐로 10월, 춘하추동 일 년 열 두 달 가운데 가장 좋은 때입니다. 무더운 여름을 지나 가을에 들어서니 날씨 시원해 생활하기에 좋고 들에는 오곡백과 무르익어 먹거리 풍성하니 미상불 축복의 계절입니다.그러기에 옛 부터 선조들은 10월을 일러 ‘시월상달’이라고 칭송하였습니다. 온 여름내 땀 흘려 가꾼 농사가 이때쯤 결실을 맺어 햇곡식, 햇과일로 배를 불리니 이 보다 더 고마울 데가 없습니다. 하늘(天神)이 고맙고, 일월산천(日月山川)의 신령이 고맙고, 조상 님 네가 고마워 정성으로 떡을 찌고 술을 빚어 감사의 제사를 올렸
무명초를 자르다―세속의 망상과 집착을 끊는스님들의 삭발은정치인의 삭발과 다릅니다.왜 일까? 이유는 ‘버림’과 ‘집착’이다르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에서 신도수가 가장 많은 기독교(23억명)와 이슬람교(18억명), 힌두교(11억명), 불교(5억명)등 4대 종교 가운데 성직자들이 삭발을 하는 종교는 불교의 스님들이 유일합니다.언제부터 불교의 삭발이 시작되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BC2582년 카필라 왕국(현재의 네팔)의 태자로 태어 난 싯다르타(Siddhartha Gautama)가 29세에 출가(出家)를 결심한 뒤 “이 치렁치렁한 머리칼은 사문(沙門) 생활에 들어가는 나에게 적합하지 않다”며 허리에 찬 보검을 뽑아 스스로 머리카락을 잘랐다는데서 그 기원을 두고 있습
그해 9월의 기억―종신 집권 꿈꾼 박정희군사작전 방불한 날치기장소 옮겨 공화당 단독 통과독재 즐겼으나 처참한 최후기억도 생생한 50년 전 사건― 1969년 9월 13일 밤이었습니다. 세종로 1번지 중앙청에서 광화문~남대문을 잇는 대로변 빌딩들은 모두 소등을 한지 오래였지만 태평로 1가 국회의사당만은 환하게 불이 켜진 채 사람들이 웅성대고 있었습니다.의사당 본회의장에는 며칠 째 농성을 계속하는 야당의원들이 단상을 점거하고 있는 상태로 피곤에 지쳐 있었고 기자들이 긴장 속에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의석 앞쪽에서는 김영삼 원내총무가 비장한 얼굴로 “오늘 밤이 D-데이가 틀림없습니다. 국민들이 그토록 반대하는 3선 개헌안을 오늘 밤 통과시킬 것이 분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OECD 보건통계 2019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평균 82.7년이었다. 가장 긴 일본(84.2년)보다는 1.5년 정도 짧다. 어느덧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국민이 가장 오래 사는 나라 중 하나가 됐다.평균수명이 점점 증가하면서 노인 인구의 비중이 커지다 보니 대표적 노인성 질환인 뇌졸중과 치매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대한뇌졸중학회의 ‘뇌졸중 역학보고서 2018’에 따르면 우리나라 뇌졸중 유병률은 75세 이상 노인에서 7.02%로 보고됐다. 치매의 유병률은 중앙치매센터의 보고에서는 65세 이상 노인에서 2018년 10.2%로 나타났다. 대한민국의 75세 이상 국민의 100명 중 7명이 뇌졸중 환자이며 65세 이상 국민의 10명 중 1명은 치매 환자
명절 기간 전국의 고속도로와 국도가 차량들로 북적였다. 고속도로를 지날 때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위험이 바로 교통사고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추석 명절 전후 교통사고는 1만 7971건에 달했고, 이 사고로 3만 720명이 다치거나 사망했다.교통사고로 인한 부상 중 목 부상은 자동차 사고 때문에 진료받은 환자의 절반가량이 경추염좌 및 긴장을 호소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로 흔한 후유증이다.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유독 목 부상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차량끼리 충돌하는 사고가 나면 목이 순간적으로 뒤로 젖혀졌다가 앞으로 크게 꺾인다. 이때 목의 인대가 갑작스러운 큰 충격을 이기지 못해 흔히 ‘목이 삐었다’고 하는 경추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태풍이 왔다가든,정치가 소란하든,만고불변 시간은 흐르고휘영청 둥근 달처럼모든 이들의 마음도 밝았으면― 지난 한달 동안 온 나라를 뜨겁게 달군 조국 법무장관 지명 논란은 결국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이라는 애초의 결단을 그대로 내림으로써 일단락되었습니다. 2017년 5월 10일 취임한 문대통령은 지난 28개월 중 가장 곤혹스러운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물론 장관 임명을 강하게 반대한 자유한국당이 현충원으로 몰려가 “민주주의는 사망했다”며 정권퇴진투쟁을 선언함으로써 후폭풍이 휘몰아치는 양상이지만 일단은 한고비는 넘긴 형국입니다.사실 이번 파동은 문대통령에게 있어 밀릴 수 없는 한 판의 승부수였습니다. 조국의 법무장관 임명은 한 개인이
조국은 살아 날 것인가―쌀이 남아도는 나라에서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는다.우리 사회의 비정함에이곳이 대한민국이 맞는지묻습니다― 2014년 2월 서울 송파구 석촌동의 단독주택 지하에 세 들어 살던 세 모녀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가슴 아픈 사건이 있었습니다.당시 60세였던 어머니 박모씨는 35세 된 큰 딸, 32세 된 작은 딸과 함께 살았습니다. 박씨는 인근 놀이공원 식당에서 일을 하며 얼마씩 받는 돈으로 겨우 생계를 유지했습니다. 그런데 큰딸은 당뇨와 고혈압을 앓고 있었으나 비싼 병원비 때문에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고 만화가 지망생인 작은 딸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푼돈을 벌었으나 카드빚으로 인해 신용불량자가 된 상태였습니다.박씨는 12년 전 남편이 방광
8월을 보내며―해방의 기쁨과 분단의 한,식민지 전락의 흑역사가이 8월에 있습니다.오늘 무역전쟁의 시련을잘 극복해 내야 합니다―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 했던가, 지난해 여름은 참으로 무더워 곤욕을 치렀는데 올 여름 또한 그에 질세라 30도를 훌쩍 넘나드는 폭염이 연일 계속 되고 있습니다. 절기상으로는 입추가 지났으니 가을이 시작된 셈인데 23일이 처서(處暑)로 노염(老炎)의 기세도 며칠 지나면 물러가지 않을까, 기대를 갖게 합니다.사실 올 여름이 더 덥게 느껴진 것은 일본 정부의 무역보복에서 온 충격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러잖아도 짜증나는 무더위에 수출규제라는 기습 공격을 당하고 보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전해오는 속설로는 처서가 되면 기온
역사에 종지부는 없다―아베총리가 광화문 광장에엎드려 “잘못 했습니다”사죄하는 것만이위기의 한・일관계를쾌도난마로 풀 것입니다― 1970년 12월 7일 오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자멘호파 거리에는 초겨울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곳 유대인 위령탑 앞에 서독 총리 빌리 브란트(1913~1992)가 섰습니다.유대인 집단거주지인 그곳 ‘게토’는 1943년 바르샤바의 유대인들이 나치에 항거해 봉기했다가 5만 6000여명이 학살 현장으로 보내져 참살 당한 비극을 기념하기 위해 위령탑이 세워진 곳이었습니다.잠시 고개를 숙여 의례적 참배를 한 브란트가 위령탑 앞 젖은 돌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을 감았습니다. 순간, 이 역사적인 장
일의대수―얼굴을 붉히며 살 것인가,평화롭게 웃으며 살 것인가,냉철히 생각해야 합니다.한국은 일본의 적이 아니라함께 살아 갈 이웃입니다― 일본은 정녕, 한국을 등지려고 하는 것인가? 작금 아베 정부의 몰상식하고 치졸한 처사를 보면서 느끼는 의문입니다. 1592년 침략해 6년 동안 조선 팔도를 휘젓고 더럽힌 임진왜란, 그리고 1910년부터 35년간의 식민통치로 한국을 짓밟은 더러운 역사가 있긴 하지만 오늘처럼 이렇게 우리 한국을 깔보고 마구 한 적은 일찍이 없었습니다.일본은 그동안 독도 영유권을 놓고 그때마다 억지를 쓰며 신경전은 벌였지만 1965년 한일국교가 정상화된 이후 지금처럼 이렇게 살벌하게, 노골적으로 못되게 군적은 없었습니다.아베 일본총리는 지
여자와 북어는…―베트남 아내 폭행사건은남존여비 사상의 잔재,삼종지도에 칠거지악훠이, 훠이 역사 속으로아주 날려 보내야― 전라남도 영암에서 30대 한국인 남편이 베트남 출신 아내를 갈비뼈가 부러질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폭행한 사건은 우리나라 가정 폭력의 뿌리가 얼마나 질긴가를 보여 준 수치스러운 단면이었습니다. 그것도 두 살짜리 어린 아이가 보는 앞에서 권투선수가 샌드백을 치듯 주먹을 휘둘렀다는 소식이고 보면 명색이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나라의 후손으로서 아연 실색할 수밖에 없습니다.한마디로 그것은 베트남 여성이라서가 아니라 “남자는 존귀하고 여자는 비천하다”는 남존여비(男尊女卑)라는 유교문화의 산물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505년간 이어져 온 조선의 역
청포도 익는 계절―80년 전에도 들리던7월의 청포도 익는 소리,백가쟁명이 된 오늘우리 귀에는 내우외환으로그 소리 들리지 않네― 내 고장 칠월은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두 손은 함 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청포도’ 해마다 7월이 되면 우리는 이 시를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