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에 카이로스(Kairos)라는 신이 등장한다. 제우스의 아들이기도 한 그는 다소 해괴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앞머리는 길게 늘어뜨려 쉽게 얼굴을 알아볼 수 없게 하였고, 뒷머리는 빡빡 민 대머리다. 손에는 칼과 저울을 들고 다니고, 등과 발에는 날개가 달려있다.이유인즉 그가 바로 기회의 신이기 때문이다.다가오는 기회를 알아차리기란 쉽지 않다.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카이로스를 알아보고 그의 앞머리를 잡아채야 한다.그를 놓치고 나서는 다시 잡을 방도가 없다. 그저 민대머리인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기만 해야 한다.2005년 6월 30일. 십년 전 그날은 이름조차 낯선 한적한 시골 마을 오송이 글로벌 대한민국의 한 중심축으로 거듭난 날이다. 장장 12년을 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