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효민 국립한국교통대학교 디자인학부 교수

브리티시 스타일_ 공공디자인 도시여행
Public design tour of British style cities

 

1. 영국 런던
2. 영국 브리스톨
3. 호주 시드니
4, 호주 멜버른
5, 호주 브리즈번
6, 호주골드코스트
7. 뉴질랜드 오클랜드

런던 테임즈강 주변이나 곳곳에 진정한 유니버설 디자인 개념의 시설물들이 다양한 계층을 위하여 편리하게 시공되어 있다.

1. 영국 런던

세계의 도시는 그 도시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상징하는 여러 가지 특징들을 가지고 있는데, 건축과 조형물은 물론 다양한 그래픽요소, 자연환경과 문화 등이 바로 그것이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그 나라와 도시를 방문하기 전에 이미 그 도시에 대한 정보와 이미지를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갖고 있다. 도시의 건축물과 가로환경, 각종 사이니지(간판)와 조형물, 그래피티(낙서화), 공원, 휴식 공간, 그리고 다양한 문화시설과 관광명소가 여행객은 물론 도시사용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그것이 도시의 특성이자 한나라의 경쟁력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도시이미지는 한 도시가 가지고 있는 물리적·문화적 모습의 상징으로 도시를 평가하는 결정적 요소이며, 그 도시의 일부분 또는 전체에 대하여 도시사용자들이 갖게 되는 느낌 및 인상 등을 말하는 것으로서 도시의 이미지 전략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의 경우 일부 자치단체들도 그 지역만의 도시이미지를 정립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으며 도시브랜드, 도시환경, 문화산업, 관광산업, 지역특산물 패키지디자인은 물론 브랜드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을 접목하여 통합적인 서비스디자인을 실시하려는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집행과정과 결과는 여러 가지 문제점으로 인해 올바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선진국의 전반적인 모범사례를 살펴보고 잘된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것은 우리의 현실에 접목 가능한 아이템들을 찾아서 상황과 여건에 적합하게 구성하여 시행착오를 줄이려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여건에서 그 모범적인 사례가 브리티시 스타일의 디자인이 아닌가 생각된다.

뉴욕의 타임스퀘어와 함께 런던의 피카딜리 서커스도 대형 전광판 광고와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로 유명하다.

영국 스타일의 디자인은 어떤 모습일까? 유럽 스타일과 유사한 영국 스타일의 이미지를 연상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표현과 유사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고급스럽고 우아하며, 조화롭고 패셔너블하며, 색다른 이미지와 분위기를 잘 연출하는, 갖고 싶은 마음을 자아내고 최신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컬러와 배색의 조화와 액센트 컬러를 잘 활용하는, 형태와 기능의 완벽한 조화, 오랜 역사와 장인정신의 표출, 평범 속의 비범, 명품과 매스티지, 자연의 유기적인 표현 등등. 대영제국(Great Britain)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50여개의 영연방 나라들과 함께, 여왕과 귀족사회를 문화의 아이콘으로 다양한 관광명소와 수많은 여행객들이 끊임없이 찾게 만드는 영국. 특히 런던의 도시이미지와 매력은 무엇일까? 좁고 오래됐지만 사통팔달로 연결된 지하철과 기차, 독특한 이층버스의 상호유기적인 편리한 교통시스템은 물론, 대부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박물관과 갤러리 등 문화시설, 그리고 도심 속에 위치한 아름다운 공원 등이 바로 런던만의 매력적인 요소라고 보여 진다. 영국은 1980년대 이후 미국이나 독일, 일본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제조 산업기반이 약해지자 이를 보완할 산업으로 문화예술 분야 등 창조산업 및 서비스디자인을 집중육성하고 있으며 글로벌 디자인산업의 경쟁력을 배양해왔다. 아울러 영국은 디자인 산업정책을‘제2의 산업혁명’으로 간주할 정도로 정책적으로 중요하게 추진해 많은 스타디자이너는 물론 세계 디자인의 메카이자 트렌드의 발생지, 유럽 시장진출을 위한 테스트마켓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디자인 측면에서 영국은 실무중심의 디자인경영(Design Management)이 발달된 나라인데, 무엇보다 영국 디자인 교육에서 주목할 점은 비즈니스 실무능력을 중시하여 디자인경영 관련 교육프로그램이 튼튼하게 마련되어 있으며 제조 산업분야의 디자인혁신은 물론 모든 초등학교에는‘디자인과 테크놀로지’라는 과목이 필수로 지정되어 어릴 때부터 디자인 조기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렇듯 사회전반에 예술·문화·디자인의 생활화와 여유로운 생활방식이 영국을 비롯한 유럽 선진국의 강점이라고 보인다.

런던은 물론 세계 유명관광도시에는 이러한 무인자전거 시스템이 잘 구비되어있다.

아울러 공공 디자인 측면에서의 런던은 거리에서 흔히 보는 사이니지도 하나의 문화이며 예술이 된다. 세계문화 도시의 잘 디자인된 사이니지는 거리의 예술품으로 도시 사용자들에게 다가오는데, 단순히 기호나 시각 전달매체로서의 디자인 결과물이 아니라 그 나라와 지역의 문화와 숨결이 느껴지는 문화예술품의 기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런던의 사이니지 역시‘건축과 도시환경’을 중시하여 도시경관과의 조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디자인하였는데, 매력적인 도시공간을 창출하기 위한 도시의 사이니지 디자인은 여러 사용자간에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중요한 미디어이자 지역의 정보를 전달하고, 지역 문화를 반영한 조화로운 사이니지 디자인은 어느 지역이나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런던의 경우 거리의 사이니지 역시 대부분의 유럽도시와 유사하지만 거리별로 특성화된 사이니지들(오페라 극장들이 밀집된 거리의 경우는 조형미 있는 대형 사인을 허용한다든지)이 시각적으로 변화를 보여주며 특히, 거리곳곳의 관광안내 정보사인은 세계에서 가장 잘 디자인되어 있다고 여겨진다. 런던의 경우 이러한 합목적적인 개념이 잘 적용되어 그 기능성(내구성, 재질감, 컬러나 글자체등)과 디자인의 일관성, 통일성은 물론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도시사용자와 관광객을 위한 정보를 쉽고 명확하게 보여주는 런던의 관광안내 사이니지로, 일정한 간격마다 설치되어 있으며 재질과 실용성에서 세계 최상의 구성미를 보여준다.

현대의 정보화 시대는 디자인이 모든 분야에 접목되어 그 힘을 발휘하고 있으며 그 역할 또한 광범위하다. 사이니지 디자인도 그중의 하나로 시각적 공해로 인식되지 않기 위해서는 도시사용자 모두가 먼저 사이니지 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식하여야 한다. 그리고 사이니지는 정보전달 기능 외에 도시 발전과 그에 수반하는 경관변화, 갖가지 시스템 변화등도 도시환경과 연관하여 생각하고 계획되어져야한다. 따라서 옥외 공공 사이니지는 도시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회적 인식과 도시특성을 살려 더 나은 도시경관을 조성하고 새로운 공공 사이니지 문화 정착을 위해 개선되어야할 중요한 과제이다. 아울러 우리의 자치단체들은 그 지역만의 정체성 확립과 홍보, 좀 더 살기 좋은 도시환경 구축을 위해 종합적인 도시마케팅개념의 공공디자인 조직구성과 함께 효율적인 인클루시브, 유니버설 디자인 시스템의 적극적인 활용과 정착이 글로벌 시대의 선결과제라고 생각된다.

도시 곳곳의 교량주변에도 다양한 형태와 재질의 공공시설물들이 잘 설치되어 있다.
런던시청 주변 오피스 빌딩의 벤치 하나에도 경관조명이 설치되어 있으며, 런던시청 내부의 벽면은 온통 노란색으로 치장되어 있는데 입체문자형 사인이 깔끔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
버킹검 궁전 앞의 아름다운 정원에 설치되어 있는 안내판.
도시의 이미지를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런던시내 곳곳에서 만난 단순하면서도 감각적인 사인들.
유명한 거리 공연과 뮤지컬 그리고 오래된 재래시장과 상가로 유명한 코벤트 가든(Covent Garden)의 단순하면서도 조형적인 돌출 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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