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외출 전 영남대 대외협력부총장./뉴시스

박근혜 정권의 숨은 실세라 불리는 최외출 전 영남대 대외협력부총장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지원하기 위한 ‘유령 사단법인’을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최 전 부총장이 운영 중인 사단법인 글로벌새마을개발네트워크(GSDN)는 외교부 소관 법인으로 '새마을 개발의 정신과 가치를 실천하고 이를 국제적으로 공유하고 발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GSDN의 대표는 최 전 부총장이며 이사나 임원에는 박근혜 정권 주요 인사들과 유엔 관련 인사의 이름이 올라와 있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캠프행복교육추진단에 참여했던 기영화 현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과 인요한 전 박근혜 대통령 인수위원, 이승종 대통령 자문위원, 이돈구 전 산림청장이 참여했고 해외이사에는 럭 나가자(Luc Gnacadja) 전 UN사막화방지협약 총장도 참여했다고 이 의원은 밝혔다.

이 사단법인이 유령법인이란 의혹이 제기됐다. 이 의원은 "GSDN이 출범을 선언한지 9개월이 지난 올해 6월13일, 경산등기소를 통해 등록한 주소는 영남대 중앙도서관 14층 1401호인데 10월24일 방문 당시 영남대 중앙도서관 14층은 현재 영남대 국제개발협력원만 단독 사용중이었으며 1401호 또한 1402호와 병기돼 사용되고 있었다"며 "GSDN의 현판과 간판은 전혀 없으며 상주하는 직원도 없는 빈 사무실이었다. 연락처 또한 허위기재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공교롭게도 GSDN이 등기 등록한 이후 홈페이지의 최종 업데이트 시점이 6월26일인 점을 미뤄볼 때 7월초 최순실게이트 이후 온라인 활동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리고 현재 이 홈페이지는 이정미 의원실의 조사가 시작된 시점(10월24일)부터 폐쇄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반기문 총장과 전 유엔 인사, 그리고 현 정부인사까지 관련된 법인이 사무실과 직원도 없는 유령법인과도 같은 상태로 있다는 것은 박근혜 현 정권의 지원 아래 차기 반기문 총장의 조직을 지원하려던 계획이 최순실게이트로 잠정중단된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게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최외출 전 부총장은 지난 2012년 대선에서 한국문화재단 논란당시 중심에 섰던 인물"이라며 "당시 한국문화재단(이사장 박근혜)이 박근혜 당시 대통령후보의 비선조직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자 2012년 6월 돌연 해산절차에 들어가 자산 전액을 육영재단에 넘겼다. 당시 청산대표로 해산을 주도한 인물이 바로 최외출 한국문화재단 이사다. 또 이 한국문화재단은 한때 최순실이 부설 연구원장을 지냈던 곳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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