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수의 미래하천 프로젝트 '미호천 탐사'

미호천은 국내최대의 모래하천이자 자연경관이 매우 빼어난 하천임과 동시에 사람들을 끌어들여 삶의 영역속으로 흘러내리는 자연과 사람이 상생을 이루는 강이다. 그럼에서 산업발달과 함께 공장폐수, 화학비료 등 농업폐수, 축산 및 생활폐수로 인한 오염이 극심해 갑천과 함께 금강 최대 오염원의 불명예를 않고 있다. 사람과 함께 애환을 나누던 사람은 미호천을 떠나고 그곳은 다시 오폐수의 뒤처리영역이 된지 오래다. 그나마 시민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지켜 낸 미호천이 이정도니 탐사하며 다가서는 아픔은 크다. 장맛비가 내리고 ‘미래하천 미호천 탐사대’는 국가하천시작점인 보강천 합수부부터 물줄기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보에 물이 넘쳐흐른다. 상류의 오염원을 쓸고 내려오는 물은 혼탁하다. 큰물이 빠지고 난 뒤라 녹조 등의 오염원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매퀘한 냄새와 물의 흐름이 잔잔한 가장자리에 모여 있는 부유물질이 미호천의 오염상태를 말해주고 있다. 보는 물과 모래의 흐름을 차단해 뻘로 만들고, 오염원을 가두면서 녹조 발생의 주범으로 꼽힌다. 생태계의 이동을 통제하고 하천에 육상식물을 침투하게 만드는 주범이기도 하다. 일본 미국 등 유럽의 선진국가들이 댐을 철거해 생태계를 살리는 것이 공익적으로 더 크다 하여 진행되는 댐 철거 사업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장맛비가 내린 후라 수중보를 넘어서는 물살이 거세다.

사대강 사업으로 강마다 보를 만들면서 ‘녹조라테’의 신조어가 생겨 날만큼 녹조는 어느덧 생태계 및 우리의 삶의 영역까지 파고들며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녹조는 오염원의 유입과 물의 흐름을 차단해 발생하는 것으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특히 식수원을 공급하는 곳에서 발생한 녹조는 사람에게 치명적 일수 있다. 이에 국가는 ‘식수원의 녹조는 그 안의 독소를 다 제거하기 때문에 문제없다’ 말한다. 그럼 하천의 독소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아직 녹조에 들어 있는 독소를 국민들에게 발표하고 있지 않다. 독소를 제거하지 않고 농지로 유입되는 하천수는 농작물에 침투하여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 발표를 미루고 있다. 하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및 어류의 체내에서 머물다 사람에게 들어가면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무더위가 지속되며 잔디보다 짙푸른 금강의 녹조 사이를 뚫고 아가미를 내밀어 숨을 쉬는 잉어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하천으로 직접 유입되는 축산폐수.

미호천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점오염과 비점오염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녹조 독소의 권위자인 충북대학교 조영철교수는 “미호천을 비점오염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하여 관리해야 한다. 환경부는 2020년까지 전국적으로 24~25곳을 지정해 관리 할 예정이다. 관리지역으로 지정 되면 오염의 주원인인 축산 분뇨를 집단 처리 할 수 있는 처리장을 신설 할 수 있고, 도로 및 농업유출수를 여과·정제하여 방류 할 수 있다. 그런 사업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면 미호천 오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환경분과위원회에서 적극 논의해 환경부 예산을 확보해 연구하고 실천하는 계획을 준비 중이다.”라고 했다. 녹조 발생 원인으로 지목되는 화학비료에서 발생하는 ‘인’ 및 축산 및 공장 폐수의 유입을 줄이기 위해서는 비점오염특별대책지역으로 미호천 유역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조교수는 미호천수질개선을 위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 야 할 과제로 “상류의 축산시설의 현대화, 집적화, 축산폐수 관리“가 중요하다고 꼽았다. 또한 기능이 다한 수중보를 철거해 물 및 토사의 흐름을 원활히 해 자연 스스로의 정화 능력을 발휘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제 인위적으로 하천정화를 위해 토목공사를 하는 것보다 스스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사람은 자연의 조력자 역할을 하여야 한다.

무단으로 베어버린 하천 둔치의 초지.
씁쓸함을 뒤로하고 미호천을 빠져나오는 탐사대원.

하천 둔치에 초지를 누군가가 베어갔다. 미호천지킴이 전숙자 팀장에 의하면 “축산업자들이 겨울철 소들의 먹이를 만들기 위해 장비를 이용해 순식간에 베어간다”는 것이다. “밤사이에 이루어지는 일이라 감시하기도 싶지 않다며 공익적 자원을 사적용도를 위해 함부로 베어가는 것은 절도다.”라고 말한다. 인간의 간섭에 의해 자취를 감추는 모래톱, 그 자리를 차지하는 식물들이 부조화를 이룬다. 하천이 스스로 정화하고 생태계의 마중물 역할을 하며, 조화로움을 유지 할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가 자연에 대한 폭력을 자제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성암천 합수부에 이른다. 성암천은 진천의 만뢰산에서 발원하여 문백을 거쳐 이곳 오창 도암리에서 미호천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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