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해/하여’서 못 당하는 일이 없다”는 속담도 있고 생각하기보다 당하기가 낫다는 옛말도 있다. 사람에게 있어 죽음보다 더 무섭고 겁나는 일은 없지만 죽음 그 자체보다는 죽음을 생각하고 죽음을 기다리고 죽음에 이르는 고통이 더 무서운 것이다.≪원종익, 생각하기보다 당하기가 낫다≫

 

“화양구곡(華陽九谷)”은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화양동길 202에 위치하고 있다. “화양구곡”은 1975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1984년 국립공원에 편입되었으며 청주에서 동쪽으로 32㎞ 지점인 청천면 화양리에 위치한 계곡으로, 청천면 소재지로부터 송면리 방향 9km 지점에서 3km에 걸쳐 화양천을 거슬러 올라가며 좌우에 산재해 있는 명승지이다.

넓게 펼쳐진 반석 위로 맑은 물이 흐르고, 주변의 울창한 숲이 장관을 이룬다. 조선 중기에 우암 송시열 선생이 산수를 사랑하여 이곳에 은거한 곳으로 중국의 무이구곡을 본받아 화양동에 9곡 경천벽, 운영담, 읍궁암, 금사담, 첨성대, 능운대, 와룡암, 학소대, 파천으로 이름지었다 한다. 그와 관련된 유적이 많으며, 산자수려한 구곡이 훼손되지 않은 채 잘 보존되어 있다.

화양동 계곡은 괴산 선유동 계곡과 7㎞거리에 있으며 푸른 산과 맑은 물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관광지이다.

1. 화양 제1곡 경천벽(擎天壁)은 기암이 가파르게 솟아 있어 그 형세가 자연의 신비라고나 할까 산이 길게 뻗히고 높이 솟은 것이 마치 하늘을 떠받들고 있는 듯하여 경천벽이라 한다. 이 바위에는 華陽洞門(화양동문)이라는 송시열의 글씨가 새겨져 있다.

2. 화양 제2곡 운영담(雲影潭)은 경천에서 약 400m 북쪽의 계곡에 맑은 물이 모여 소를 이루고 있다. 구름의 그림자가 맑게 비친다하여 운영담이라고 한다.

3. 화양 제3곡 읍궁암(泣弓巖)은 운영담 남쪽에 희고 둥굴넓적한 바위가 있으니 우암 송시열이 제자였던 임금 효종이 죽자 매일 새벽마다 이 바위에 올라 엎드려 통곡하였다 하여 후일 사람들이 읍궁암이라 불렀다. 읍궁암 옆에는 친명 반청주의자였던 송시열이 임진왜란 때 조선에 파병을 해준 명나라 신종과 의종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냈던 만동묘가 있다.

4. 화양 제4곡 금사담(金沙潭)은 맑은 물 속에 보이는 모래가 금싸라기 같다하여 금사담이이라고 한다. 읍궁암 동남쪽으로 약간 떨어진 골짜기를 건너면 바로 금사담으로서 화양구곡의 중심이며 가족 단위의 물놀이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1666년 송시열이 바위 위에 암서재(巖棲齋)를 지어놓고 학문을 연마하고 후진을 양성했다.

5. 화양 제5곡 첨성대(瞻星臺)은 도명산 기슭에 층암이 얽혀 대를 이루었으니 제5곡이다. 경치도 좋을 뿐더러 우뚝 치솟은 높이가 수십 미터이고 그 아래 “비례부동”이란 의종의 어필이 새겨져 있으니 이름하여 첨성대라 했다. 또한 평평한 큰 바위가 첩첩이 겹치어 있고 그 위에서 성진을 관측할 수 있다하여 첨성대라 한다.

6. 화양 제6곡 능운대(凌雲臺)은 큰 바위가 시냇가에 우뚝 솟아 그 높이가 구름을 찌를 듯하여 능운대라 한다.

7. 화양 제7곡 와룡암(臥龍巖)은 첨성대에서 동남쪽으로 1㎞ 지나면 이 바위가 있다. 궁석이 시냇가에 옆으로 뻗혀 있어 전체 생감이 마치 용이 꿈틀 거리는 듯하고, 그 길이가 열 길이나 되어 와룡암이다.

8. 화양 제8곡 학소대(鶴巢臺)는 와룡암 동쪽으로 조금지나면 학소대이다. 바위산 위에 낙낙장송이 오랜 성상의 옛일을 간직한 채 여기저기 서 있는데, 옛날에는 백학이 이곳에 집을 짓고 새끼를 쳤다 하여 이름을 학소대라 하였다.

9. 화양 제9곡 파천(巴串)은 개울 복판에 흰 바위가 펼쳐 있으니 티 없는 옥반과 같아서 산수경관을 찾아 이곳에 오는 관광객은 누구나 이 넓은 반석 위에 거치지 않는 사람이 없다. 학소대 북쪽으로 조금 지나면 이 반석이 오랜 풍상을 겪는 사이에 씻기고 갈리어 많은 세월을 새기고 있다.

한글 맞춤법 제34항 모음 ‘ㅏ, ㅓ’로 끝난 어간에 ‘-아/-어, -았-/-었-’이 어울릴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

[붙임 2] ‘하여’가 한 음절로 줄어서 ‘해’로 될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 그러므로 ‘해’로 써야 한다. 예를 들면, ‘더하여/더해/더하였다/더했다, 흔하여/흔해/흔하였다/흔했다’ 등이 있다.

<제공: 청주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 황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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