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에 ‘좁쌀/조쌀’ 두 홉 모아 두면 정승을 이 사람아 부른다더니” 기껏 시골 장사치로 사과네 선달입네 사고 팔아 눈에 보이는 게 없구먼.≪황석영, 장길산≫

 

속담은 ‘아주 하찮은 재물이나 권세를 믿고 함부로 행동하는 사람.’을 두고 빗대는 말이다.

황석영(黃晳暎)은 1943년 중국 만주 장춘(長春)에서 출생했으나 8·15해방 후 서울에서 성장했다. 경복고등학교를 거쳐, 동국대학교 철학과 졸업하였다.

1962년 ≪사상계≫ 신인상에 <입석부근>이 입선된 후 10여 년 간 떠돌이 생활과 베트남 전쟁 참전으로 문학 활동을 중단했다. 1970년 <탑>이 ≪조선일보≫ 신춘 문예에 당선되면서 창작 활동을 하기 시작하였다.

대표 작품으로 ≪객지≫, ≪한씨연대기≫, ≪삼포가는 길≫, ≪장길산≫,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오래된 정원≫, ≪손님≫ 등을 발표하였다.

‘청주충청도병마절도사영문(淸州忠淸道兵馬節度使營門)’은 청주시 상당구 남사로 115번지에 위치하며,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5호(1976. 12. 21.)이다.

조선 시대 청주(淸州) 읍성(邑城) 안에 있던 충청도병마절도사영(忠淸道兵馬節度使營)의 출입문이다. 병영의 출입문은 보통 원문이라고 부르며, 좌우로 담장이 이어져 병영을 에워싸고 있다. 충청도병마절도사영은 당초 충남 해미현에 있다가 조선 효종 2년(1651)에 이곳으로 옮기었다. 병마절도사는 관찰사가 겸직하거나, 따로 전임의 종 2품 절도사를 두었는데 이곳에 전임의 절도사가 있고 충청도의 육군을 총괄하였다.

건물 양식은 조선 시대 후기 병여이나 수영의 출입문 양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데 네모진 높은 주춧돌 위에 세운 2층의 누문(樓門)으로, 아래층의 중앙에는 문을 달아 출입하고 위층은 마루를 깔고 난간을 둘렀다.

기둥 위에는 이익공(二翼工, 촛가지가 둘로 된 익공) 형식의 공포를 만든 앞면 3칸, 옆면 2칸의 규모이며, 지붕 옆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 집이다.
호서(湖西) 읍지(邑誌)와 청주(淸州) 읍지(邑誌)를 보면 정곡루가 병영에 있음을 분명히 기록하고 있다. 병영 내에 누각은 통군루와 정곡루가 있을 뿐인데 ‘충청병영도’와 ‘청주읍성도’에 통군루는 문루 안쪽의 서편에 있는 2층 건물로 나타나 있어, 정곡루가 바로 문루의 명칭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한글 맞춤법 제31항 두 말이 어울릴 적에 ‘ㅂ’소리나 ‘ㅎ’소리가 덧나는 것은 소리대로 적는다. 1. ‘ㅂ’소리가 덧나는 것은 덧나는 대로 적는다. 그러므로 ‘좁쌀’로 써야 한다. ‘좁쌀’은 ‘조의 열매를 찧은 쌀’이며, ‘소미(小米)ㆍ속미ㆍ전미(田米)’라고도 한다. 변천 과정은 ‘좁쌀<조<구방>←좋+’이다. 예를 들면, ‘댑싸리(대ㅂ싸리), 멥쌀(메ㅂ쌀), 볍씨(벼ㅂ씨), 입때(이ㅂ때), 입쌀(이ㅂ쌀), 접때(저ㅂ때), 햅쌀(해ㅂ쌀)’ 등이 있다. ‘댑싸리’는 ‘명아줏과의 한해살이풀’이고, 높이는 1미터 정도이며, 잎은 어긋나고 피침 모양이다. 한여름에 연한 녹색의 꽃이 피며 줄기는 비를 만드는 재료로 쓰인다. ‘멥쌀’은 ‘메벼를 찧은 쌀’이고, ‘경미(粳米)ㆍ경백미’라고도 한다. 변천 과정은 ‘멥쌀<뫼<훈몽>←뫼+’이다. ‘입쌀’은 ‘멥쌀을 보리쌀 따위의 잡곡이나 찹쌀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이며, ‘도미(稻米)ㆍ쌀’이라고도 한다. 변천 과정은 ‘입쌀<이<니<두시-초>←니-+’이다.

<제공: 청주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 황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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