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주체 초대 대의원을 지낸 ‘셋방/세방’의 팽만돌 씨에게 여지없이 “코뚜레를 잡힌 신세”가 되어 방세를 주든 말든, 유신찬가를 읊든 말든 일체의 대꾸를 할 수 없게 된 것이었다. ≪이상락, 10·26은 일어나지 않았다≫

 

속담은 “약점을 잡혀 꼼짝 못하게 된다.”라는 뜻으로 빗대는 말이다.

이상락은 1954년 전라남도 완도에서 태어났다. 1985년 ≪실천문학≫에서 ≪난지도의 딸≫로 문단에 등단하였다.

주요 작품으로 ≪난지도의 딸≫, ≪지구는 가끔 독재자를 중심으로 돈다≫, ≪동냥치별≫, ≪광대선언≫, ≪누더기 시인의 사랑≫ 등을 발표하였다.


<집에 들어서는 효성을 다하고>

이 몸이 자라난 것은 아버지가 낳고 어머니가 길러주심이니,
어버이의 은혜와 덕은 하늘처럼 땅처럼 크다.
집에 들어서는 효성을 다하고 밖에 나가서는 어버이의 뜻을 받들어
부모를 거스름이 없어야 한다.
효성으로 받들어 섬기는 일을 알아서 행하지 않으면
날짐승 길짐승과 하나도 다를 것이 없다.


<계효양(戒孝養)>

시신지장 부생모육(是身之長 父生母育)
부모은덕 천지동대(父母恩德 天地同大)
입효출공 무위부모(入孝出恭 無違父母)
부지효양 무이금수(不知孝養 無異禽獸)

<저녁에는 이부자리를 보아드리고>

새벽닭이 울면 일어나 세수와 머리 빗질부터 하고
어버이에게 나아가 안부를 살펴야 한다.
저녁에는 이부자리를 보아드리고 아침 일찍 밤새의 날씨를 살피어,
겨울에는 방안을 다습게, 여름에는 시원하게 하고,
여쭙는 말소리는 기운을 낮추어 온화하게 하여야 한다.

<계자직(戒子職)>

계명이기 시내관즐(雞鳴而起 始乃盥櫛)
장적부모 찰기안부(將適父母 察其安否)
혼즉정석 신필성후(昏則定席 晨必省候)
동온하청 하기이성(冬溫夏淸 下氣怡聲)

《최승범, 인생의 소중한 지혜》

한글 맞춤법 제30항 사이시옷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받치어 적는다. 3. 두 음절로 된 다음 한자어로 6개만 사이시옷을 첨가한다. 그러므로 ‘셋방’으로 써야 한다. ‘셋방(貰房)’은 ‘세를 내고 빌려 쓰는 방’을 일컫는다. 예를 들면, ‘곳간(庫間), 셋방(貰房), 숫자(數字), 찻간(車間), 툇간(退間), 횟수(回數)’ 등이 있다.

‘곳간’은 ‘물건을 간직하여 두는 곳’을 의미한다. ‘툇간’은 ‘원칸살 밖에다 딴 기둥을 세워 만든 칸살’을 일컫는다. ‘횟수’는 ‘돌아오는 차례의 수효’를 뜻한다.

<제공: 청주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 황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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