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응답자 188명 중 150여명 사직 의향

전국의 의대 교수들이 집단사직서 제출을 결의한 가운데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은 전공의에 대한 서법처리가 진행될 경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뜻을 모았다.

18일 충북대학교 의과대학·충북대학교병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지난주 소속 교수 23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전공의 사법처리 시 사직서 제출 의향을 묻는 설문 조사에 188명이 응답했다.

이들 응답자 가운데 82% 정도인 150여명이 전공의에 대한 사법처리가 이뤄지는 시점에 사직서를 제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과대학 교수가 연구동으로 들어가고 있다.[사진=뉴시스]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과대학 교수가 연구동으로 들어가고 있다.[사진=뉴시스]


비대위 측은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와 함께 지속해서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 13일 긴급 총회를 통해 지난 17일까지 사직 의사를 묻는 온라인 투표를 했다.

당시 비대위 측은 "전공의와 의대생에 대한 사법 조치가 취해지면 이들을 가르치는 게 사명인 교수들은 존재 가치가 없어지게 된다"며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을 카드가 별로 없기에 현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사직이 유효한 방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들은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수리될 때까지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충북 유일의 상급 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에서는 전체 의사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전공의 149명이 여전히 복귀하지 않고 있다.

수업 거부 의사를 밝힌 의예과 학생 90여명은 오는 29일까지 수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유급 처리된다. 업무개시명령에도 돌아오지 않은 전공의들에게는 면허정지 등의 사법 절차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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