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청주박물관(관장 신영호)은 국립박물관 소장 청동기 58점에 대한 성분 분석 결과 일부 제품은 주석을 섞지 않은 순동 제품임을 밝혔다.

분석은 5월 19일 청주박물관이 개막한 '한국의 청동기문화 2020' 특별전을 준비하며 국립박물관 소장 청동기 58점에 대한 엑스선형광분석(XRF: X-ray Fluorescence Spectrometry)의 결과이다. 

국립청주박물관은 소장 청동기 분석 결과 춘천 우두동 33호 주거지에서 출토된 화살촉이 순동 제품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사진=국립청주박물관]

 

청동기는 구리(Cu)에 주석(Sn)을 섞은 합금을 이르는 말로 여기에 납(Pb)을 첨가하기도 하는데,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주석이나 납을 섞지 않은 순동이 확인된 사례가 없었다. 

이번에 확인된 순동 제품은 청동기시대의 전기(서기전 13~10세기 무렵) 유적인 춘천 우두동 33호 주거지에서 출토된 화살촉으로, 구리 함량이 99wt%(무게의 비율)에 이르는 순동 제품으로 드러났다.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청동기인 정선 아우라지 유적 출토 꾸미개 3점과 진주 대평리 출토 꾸미개도 구리 함량이 95wt%이상 검출되어 순동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번 조사의 가장 큰 의미는 순동 화살촉을 비롯하여 구리 비율이 매우 높은 청동기들이 청동기시대 조기(서기전 15~13세기 무렵)와 전기에 집중적으로 확인됨에 따라 본격적인 청동기 등장 이전, 순동기로 이루어진 시기의 존재 가능성에 대한 연구 필요성이 제시되었다는 점이다.

이번 분석은 국립청주박물관과 국립부여박물관 보존과학실이 공동으로 수행하였으며, 분석 데이터는 ‘한국의 청동기문화 2020’ 특별전 (8월 9일 폐막) 도록에 소개되었다.

분석 결과는 향후 고찰 등을 거쳐 국내외 학술지에 게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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