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현사는 병자호란(丙子胡亂) 때 충절을 지키다 죽은 야은(野隱) 송시영(宋時榮, 1588∼1637)의 위패(位牌)를 봉안하기 위해 1784년(정조8)에 세운 은진 송씨(恩津宋氏)의 사당이다.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 화당2리 240-1번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2015년 4월 17일 청주시 향토유적 제35호로 지정되었다. 지금도 매년 음력 정월 23일이 되면 후손들이 모여 조상들의 발자취를 되새기며 제사지내고 있다.

건물의 앞마당에는 비석이 세워져 있는데 ‘충신야은송선생순의정려비(忠臣野隱宋先生殉義旌閭碑)’라고 쓰여 있다.

지금의 사당은 1989년에 다시 지은 건물로 내부에는 본채와 행랑채가 자리하고 있다. 정면 3칸, 측면 2칸 겹처마 맞배지붕의 목조기와집으로 내부는 통간 마루방에 분합문을 달고 앞마루를 두었다.

편액에는 ‘충신증자헌대부의정부우참찬겸지의금부사오위도총관부도총관익충현공행통훈대부사복사주부송시영지문(忠臣贈資憲大夫議政府右參贊兼知義禁府事五位都摠管府都摠管謚忠顯公行通訓大夫司僕寺主簿宋時榮之門)’이라고 쓰여 있고, ‘충현묘(忠顯廟)’라는 현판이 걸었다.

 

*송시영(宋時榮, 1588∼1637)은 조선 후기의 문신이다. 본관은 은진(恩津), 자는 공선(公先) 혹은 무선(茂先), 호는 야은(野隱)이다. 봉사(奉事) 송구수(宋龜壽)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도사(都事) 송응기(宋應期)이고, 아버지는 좌랑(佐郞) 송방조(宋邦祚)이며, 어머니는 감정(監正) 정곡(鄭谷)의 딸이다.

송시열(宋時烈)의 종형이다. 어려서 아버지에게서 가르침을 받고 김장생(金長生)의 문인이 되었다. 인조 초년에 향인들에 의해 학행이 감사에게 천거되기도 하였다. 1627년(인조5)에 정묘호란이 일어나자 동지를 모아 왕을 가까이서 보필하였다. 1628년 김장생에 의하여 천거되어 사재감참봉(司宰監參奉)을 제수받고, 봉사(奉事)·직장(直長)·상의원주부(尙衣院主簿) 등을 역임하였다.

1636년 병자호란이 일어남에 왕명을 따라 강화도의 분사(分司)에 들어갔다. 1637년 정월 22일에 강화성이 적에 의하여 포위되고 남문이 함락되자 김상용(金尙容), 심현(沈誢), 이시직(李時稷), 홍명형(洪命亨) 등과 함께 자결하였다. 이 해 정려가 세워지고 좌찬성(左贊成)에 증직되었으며 충현(忠顯)이라는 시호를 받았다. 회덕의 별사(別祠), 영동의 초강서원(草江書院) 등에 제향되었다.

*송응기宋應期, ?~?)의 본관은 은진(恩津), 자는 중우(仲遇)이다. 관직은 도사(都事)에 이르렀다. 8세에 아버지를 잃고서 어머니를 모시는데 효성스럽고 순종하였으며, 상을 당해 여묘살이를 할 때에는 진실로 명성이 있으며, 평소에 알고 지내는 사이라 하더라도 왕래하려 하지 않았다. 관직에 있을 때는 직분을 다하여 개인적인 이야기로써 집안의 사정을 말하지는 않았다. 손자는 송시열이다.

*송방조(宋邦祚, 1567~1618)는 조선시대 금교도역승, 병조좌랑, 고산도마승 등을 역임한 문신이며, 본관은 은진(恩津), 자는 영숙(永叔), 호는 습정(習靜)이다. 건원릉참봉(健元陵參奉) 송세량(宋世良)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종묘서봉사(宗廟署奉事) 송구수(宋龜壽)이고, 아버지는 의빈부도사(儀賓府都事) 송응기(宋應期)이며, 어머니는 판서 이윤경(李潤慶)의 딸이다.

1590년(선조23) 사마시에 합격하여 진사가 되고,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충청도 영동에 피난하여 현감 한명윤(韓明胤)과 함께 의병을 모집하였다. 1606년 증광 문과에 병과로 급제, 권지정자(權知正字)·박사를 지내고, 성균관전적(成均館典籍)이 되어 영남지방의 향시(鄕試)를 관장하였다.

뒤에 금교도역승(金郊道驛丞)·병조좌랑·고산도마승(高山道馬丞) 등을 역임하였다. 명나라가 후금을 치려고 조선에 원군을 요청하자 1617년 비변사에 의하여 유장(儒將)으로 천거되어 평안도병마평사(平安道兵馬評事)로 임명되었다.

이 때 명나라에 들어가는 보빙사(報聘使)의 짐을 검색하려고 용천관(龍川館)에 갔다가 갑자기 죽었다. 이조참의에 추증되었으며, 1665년(현종 6)에 영동의 초강서원(草江書院)에 제향되었다. 저서로는 『습정집(習靜集)』이 있다.

≪청주대 교수 겸 청주학연구원 책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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