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청룡2길 47번지에 위치하고 있는 고천사(高川祠)는 조선(朝鮮) 성종(成宗) 때 공을 세워 좌리공신(佐理功臣) 4등에 오르며 고천군(高川君)에 봉해진 이조판서(吏曹判書) 신정(申瀞, 1442~1482)의 위패를 모시기 위하여 고령 신씨(高靈申氏)가 세운 사당으로 지금도 매년 3월 10일이 되면 제사를 지내고 있다. 다른 이름으로는 ‘황룡사(靑龍祠)’라고도 부르며 2015년 4월 17일 청주시 향토유적 제24호로 지정되었다.

현재의 건물은 1959년에 다시 세운 것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겹처마 맞배지붕 목조 기와집으로 3칸의 솟을 대문을 놓은 형태이다. 내부는 통간 마루방에 분합문과 앞마루를 놓아 공간의 활용을 용이하게 하였다. 건물의 상부에는 ‘고천군사우(高川君祠宇)’라는 현판을 걸었으며, 시멘트와 자연석을 이용해 담장을 두른 후 기와를 얹었다.

*신정(申瀞, 1442~1482)은 조선 전기의 문신이며, 본관은 고령(高靈), 자는 언유(彦游)이다. 참의(參議) 신포시(申包翅)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대제학(大提學) 신장(申檣)이고, 아버지는 영의정(領議政) 신숙주(申叔舟)이며, 어머니는 사재부정(司宰副正) 윤경연(尹景淵)의 딸이다. 장인은 태종의 아들 후령군(厚寧君) 이간(李𥘏)이다.

1466년(세조12) 종친부전첨(宗親府典籤)으로 있으면서 춘시문과(春試文科)에 3등으로 급제하여 이듬해 예문관직제학에 초천(超遷)되었다. 1468년(예종 즉위년) 호군에서 병조참지·병조참의를 거쳐 1469년 성종이 즉위한 직후에 동부승지가 되었다. 1471년(성종 2) 좌부승지가 되고 좌리공신(佐理功臣) 4등에 책록되었으며 이어 좌승지를 거쳐 1474년 도승지가 되었다.

1479년 고천군(高川君)에 봉하여졌고, 1481년 평안도관찰사에 임명되었으나, 1482년 4월 왕의 관인(官印)을 위조하여 남의 재산을 탈취하였다는 혐의로 사사(賜死)되었다.

*신장(申檣, 1382~1433)은 조선 전기의 문신이다. 본관은 고령(高靈), 자는 제부(濟夫), 호는 암헌(巖軒)이다. 신사경(申思敬)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고려 전의판서(典儀判書) 신덕린(申德隣)이고, 아버지는 고려 공조참의(工曹參議) 신포시(申包翅)이며, 어머니는 김충한(金忠漢)의 딸이다. 아들은 신숙주(申叔舟), 신말주(申末舟)이다.

1402년(태종 2) 식년문과에 동진사(同進士)로 급제하여 상서녹사(尙書錄事)가 되었다. 다음 예조정랑 겸 춘추관기사관을 거쳐, 춘추관동지사로서 ≪정종실록≫의 편찬에 참여하였다. 뒤에 중군도총부총제(中軍都總府總制)·세자우부빈객(世子右副賓客)을 거쳐 공조좌참판에 이르렀다. 대제학(大提學)을 오래 맡아, 당시 유학에 통달한 권위 있는 학자로 추앙을 받았다. 뒤에 영의정(領議政)에 추증되었다.

≪청주대학교 교수 겸 지역가치창출센터장≫

저작권자 © 충청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