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그렇니’ 말씀이죠. “한 일을 보면 열 일을 안다”고 약 달이는 것도 꼭 아랫것들에게만 맡겨 두고 모른 척 하니.≪염상섭, 삼대≫

 

속담은 ‘해놓은 일 하나를 보면 그것을 통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게 된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이다.

염상섭(廉想涉)은 1897년 서울특별시 종로구 적선동에서 태어났다. 1907년 관립사범부속보통학교(官立師範附屬普通學校)에 입학하였고, 1912년 보성소·중학교를 거쳐 일본에 건너가 경도(京都) 부립 제2중학을 졸업하고, 1918년 게이오대학(慶應大學) 예과에 입학하였다.

1921년 ≪표본실의 청개구리≫를 발표하면서 한국 근대문학의 기수가 되었다. 장편 소설 ≪효풍≫, ≪만세전≫, ≪미망인≫ 등과, 단편 소설 ≪삼팔선≫, ≪임종≫, ≪두파산≫ 등을 남겼다.

              

밤티골

산기슭 시내 가에 돌로 만든 대
올라서 바라보니 석양이 눈앞에 펼져지네
시흥이 일어나 자주 붓을 들며
근심을 덜기 위해 빈번히 술잔 기울이네
나그네의 혼은 꿈속에서도 서울에 가고
친구의 편지는 골짜기에까지 전해 오네
찾아드는 새봄에 까닭 없이 놀라고 깨닫는데
적설(積雪)은 녹기 시작하고 매화는 꽃망울 피우려네

<전 충북대학교총장 임동철 역>

                

율협(栗峽)

산반계두석작대(山畔溪頭石作臺)
등임사일양모개(登臨斜日兩眸開)
시인유흥빈추필(詩因有興頻抽筆)
주위소수매파배(酒爲銷愁每把盃)
객자몽혼경리거(客子夢魂京裡去)
고인서찰협중래(故人書札峽中來)
무단경각신춘근(無端警覺新春近)
적설초융욕탄매(積雪初融欲綻梅)

 

위 내용은 김득신(1604년∼1684년) 선생이 고향 ‘밤티골’을 그리워하며 지은 시다. 본관은 안동(安東)이고, 자는 자공(子公)이며, 호는 백곡(柏谷)이다. ≪백이전(伯夷傳)≫을 1억 번이나 읽었다고 하여 서재를 ‘억만재(億萬齋)’라 이름하였다.

한글 맞춤법 제18항 다음과 같은 용언들은 어미가 바뀔 경우, 그 어간이나 어미가 원칙에 벗어나면 벗어나는 대로 적는다. 3. 어간의 끝 ‘ㅎ’이 줄어질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 그러므로 ‘그러니’로 써야 한다. 예를 들면, ‘까맣다: 까마니/ 까말/까마면/까맙니다/까마오, 동그랗다: 동그라니/동그라면/동그랍니다/동그랍니다/동그라오, 퍼렇다: 퍼러니/퍼럴/퍼러면/퍼럽니다/퍼러오’ 등이 있다.

<제공: 청주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 황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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