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한적 충북지사)의 차기 회장 선출이 양자대결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일부 임원의 자격 박탈로 불거진 내부 갈등이 회장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3일 한적 충북지사에 따르면 성영용 현 회장의 3년 임기가 다음 달 종료됨에 따라 오는 28일 상임위원회를 열고 후임 회장을 선출한다.

회장 선출은 추천을 받은 후보 중에서 투표를 통해 뽑는다. 단독 출마 시에는 상임위원 18명 중 과반이 참석한 가운데 참석 위원 과반의 지지를 얻으면 된다.

후보가 다수일 경우에는 경선을 치러야 한다. 경선 시에는 가장 많이 득표한 후보가 회장으로 선출된다.

현재 두 명의 인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연임 의사를 밝힌 성 회장과 유응종 적십자사 전국대의원이다.

이들의 맞대결은 친(親) 성 회장 세력과 반대 세력 간의 대결이라 할 수 있다.

최근 공식적으로 성 회장의 연임을 반대한 황관구 적십자사 봉사회 충북지사협의회 전 회장이 유 대의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황 전 회장은 현재 성 회장과 갈등을 빚으며 법정 소송까지 벌이고 있다.

지난 3월 한적 충북지사가 동의 없이 청주협의회를 만들어 지자체로부터 보조금을 받았다며 황 전 회장의 봉사원 자격을 박탈했기 때문이다.

한적 충북지사의 한 관계자는 "회장 선출이 경선으로 진행되면 조직을 장악한 성 회장이 유리해 보이지만 변화와 개혁의 목소리도 높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적 충북지사 회장은 충북도가 후보를 추천하면 내부에서 추대하는 방식으로 진행돼왔다.

하지만 성 회장이 2012년 8월 도가 추천한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면서 이런 관행이 깨졌다. 한적 충북지사 출범 후 66년 만이다. 이번에도 도에 회장 후보 추천을 요청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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