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感激)의 회상(回想)

조명희

 

ᄯᅢ는임의 오래더이다

지금다시 그대를마음가운데그려보며

울렁거리는가슴을안고 기도(祈禱)를드리나이다

아아영원(永遠)히 잇지못할

나의책상(冊床)위에노앗던 한낫의 돗토리!

 

‘ᄯᅢ는/때는’의 ‘는’은 받침 없는 체언이나 부사어, 연결 어미 ‘-아’, ‘-게’, ‘-지’, ‘-고’ 합성 동사의 선행 요소 따위의 뒤에 붙어, ‘어떤 대상이 다른 것과 대조됨을 나타내는 보조사’이다. 예문으로는 ‘산에는 눈 내리고 들에는 비 내린다. 비가 많이는 오지 않았다. 그 과자를 먹어는 보았다.’ 등이 있다.

‘드리나이다’의 ‘드리다’는 ‘윗사람에게 그 사람을 높여 말이나, 인사, 부탁, 약속, 축하 따위를 하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부모님께 문안을 드리다. 선생님께 말씀을 드리다’ 등이 있다.

‘잇지/잊지’의 ‘잊다’는 ‘한번 알았던 것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기억해 내지 못하다.’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영어 단어의 철자를 잊다. 본 지 오래된 영화라서 그 제목을 잊었다.’ 등이 있다.

‘노앗던/놓았던’의 ‘놓다’는 ‘잡거나 쥐고 있던 물체를 일정한 곳에 두다.’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책상 위에 책을 놓다. 그는 책을 잔디밭에 두고 갔다.’ 등이 있다.

한글 맞춤법 제15항 용언의 어간과 어미는 구별하여 적는다. 예를 들면 ‘먹다/먹고/먹어/먹으니, 신다/신고/신어/신으니, 믿다/믿고/믿어/믿으니’ 등이 있다. 그러므로 ‘놓았던’으로 적어야 한다.

‘한낫/한낱’의 ‘한낱’은 ‘기껏해야 대단한 것 없이 다만’의 의미이며, ‘한개’라고도 한다. 예문으로는 ‘부도가 난 어음은 한낱 휴지 조각에 불과했다. 무너져 버린 요새는 이제 한낱 돌무더기에 불과하게 되었다. 이제는 고향에 돌아가 그리운 부모처자와 상봉하게 되리라 싶었던 것은 한낱 부질없는 꿈이었다.≪하근찬, 야호≫’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한낱<*낱←+낱’이다.

‘돗토리/도토리’의 ‘도토리’는 ‘갈참나무, 졸참나무, 물참나무, 떡갈나무의 열매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며, ‘곡실ㆍ괵실(槲實)’이라고도 한다. 예문으로는 ‘우리 식구들은 가끔 도토리를 따 와 묵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가 있다. 변천 과정은 ‘도토리<도토리<훈몽>←도톨+-이’이다.

한글 맞춤법 제19항 어간에 ‘-이’나 ‘-음/ㅁ’이 붙어서 명사로 된 것과 ‘-이’나 ‘-히’가 붙어서 부사로 된 것은 그 어간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다만, 어간에 ‘-이’나 ‘-음’이 붙어서 명사로 바뀐 것이라도 그 어간의 뜻과 멀어진 것은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예를 들면, ‘굽도리, 목거리(목병), 무녀리, 코끼리, 고름[膿]’ 등이 있다. 그러므로 ‘도토리’로 적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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