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

     조명희

 

그럴ᄯᅢ에 조흘세라고

낙수물소리는 새봄에장단갓고,

녹다남은 집웅마루턱이눈이

ᄯᅡ의마음을 녹여내리는듯,

다정(多情)도 저하날빗이여

다시금 웃는듯 어려운듯,

「아아,과연 봄이로구나!」

생각하올제

이가슴은 봄을안고갈곳몰나라.

 

‘조흘세라고/좋을세라고’의 ‘좋다’는 ‘대상의 성질이나 내용 따위가 보통 이상의 수준이어서 만족할 만하다.’의 뜻이다. 변천 과정은 ‘좋다<둏다<용가>/됴다<두시-초>’이다. ‘-ㄹ세’는 받침 없는 용언의 어간, ‘ㄹ’ 받침인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어, ‘하게할 자리에 쓰여, 추측이나 의도를 나타내는 종결 어미’이다. ‘-라고’는 받침 없는 동사 어간, ‘ㄹ’ 받침인 동사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어, ‘해할 자리에 쓰여,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청자에게 강조하여 일러 주는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이다. 예문으로는 ‘바쁘면 어서 가 보라고.’가 있다.

‘낙수물/낙숫(落水)물’의 ‘낙숫물’은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물’을 뜻한다. 예문으로는 ‘낙숫물을 받아 허드렛물로 썼다. 해가 떠오르면서 지붕 위의 눈이 녹아 처마 밑으로 낙숫물이 떨어졌다. 밤이 이슥해지자 처마 아래 울리던 낙숫물 소리도 아예 들을 수 없게 되었다.≪윤흥길, 장마≫’ 등이 있다.

한글 맞춤법 제30항 사이시옷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받치어 적는다. 2. 순 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2) 뒷말의 첫소리 ‘ㄴ, ㅁ’앞에서 ‘ㄴ’소리가 덧나는 것으로 예를 들면, ‘곗날, 제삿날, 툇마루, 양칫물’ 등이 있다. 그러므로 ‘낙숫물’로 적어야 한다.

‘집웅/지붕’의 ‘지붕’은 ‘집의 맨 꼭대기 부분을 덮어 씌우는 덮개’를 일컫는다. 예문으로는 ‘고추를 지붕 위에 널어 말렸다. 지붕 위에 쌓였던 눈이 녹아 처마 끝에 고드름이 달렸다.’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지붕<←집+웋’이다.

한글 맞춤법 제20항 명사 뒤에 ‘-이’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2. 명사로 된 것. [붙임] ‘-이’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예를 들면, ‘꼬락서니, 모가치, 바깥, 사타구니, 싸라기, 지푸라기, 짜개’ 등이 있다. 그러므로 ‘지붕’으로 적어야 한다.

‘하날빗이여/하늘빛이여’의 ‘이여’는 받침 있는 체언 뒤에 붙어, ‘정중하게 부르는 뜻’을 나타내는 격 조사이다. 흔히 감탄이나 호소의 뜻이 포함된다. 예문으로는 ‘젊은 그대들이여, 시간을 아껴 쓰시오. 하늘이여, 조국을 보살피소서. 임이여, 나를 떠나지 마오.’ 등이 있다.

‘생각하올제/생각하올∨제’의 ‘생각하다’는 ‘사물을 헤아리고 판단하다.’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사고의 원인을 생각하다. 인생에 대하여 생각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형에게 내가 너무한 것 같다.’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생각하다<각다<석상>←각+-’이다.

‘몰나라/몰라라’의 ‘모르다’는 ‘사람이나 사물 따위를 알거나 이해하지 못하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저는 그 사람을 모릅니다. 나는 너의 말뜻을 모르겠다. 고향을 떠난 아들의 소식을 아무도 모른다.’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모르다<모다<용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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