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초상찬(人間肖像讚)

조명희

 

이신(神)의모델이 ᄯᅡᆼ위에낫하남에

우주(宇宙)는 자기(自己)의걸작품(傑作品)을축하(祝賀)할양으로

태양(太陽)은곳곳에 미소(微笑)를ᄲᅮ리고

바람과물결도 가사(袈裟)의춤을추거던….

사람에게만일 선악(善惡)의눈이읍섯던들

서로서로절하고 기도(祈禱)하올것을….

 

‘낫하남/나타남’의 ‘나타나다’는 ‘보이지 아니하던 어떤 대상의 모습이 드러나다.’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다음 날 날이 어두워지자 길거리에 횃불 행렬이 나타나기 시작했다.≪송기숙, 녹두 장군≫ 이튿날 새벽부터 우리들은 갑판으로 나가서 희미한 공간 속에서 서서히 나타나는 땅을 지켜보았다.≪안정효, 하얀 전쟁≫’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나타나다<능엄>[←낱-+-아+나-]/나다나다<석상>[←낟-+-아+나-]’이다.

‘축하(祝賀)하다’는 ‘남의 좋은 일을 기뻐하고 즐거워한다는 뜻으로 인사하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날씨조차 이날을 축하하는 듯이 근래에 보기 드물게 화창했다. 이렇게 되고 보니 그 술자리는 나의 결혼을 축하하는 사전 파티처럼 되어 버렸다.≪이병주, 행복어 사전≫’ 등이 있다.

‘할양으로/할∨양으로’의 ‘양’은 ‘의향’이나 ‘의도’의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예문으로는 ‘그는 친구들의 잠을 방해하지 않을 양으로 조심조심 발끝으로 걸어 나갔다. 그렇게 간단히 일을 처리할 양이면 내가 하지 왜 자네에게 맡겼겠나?’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양<<석상><樣’이다.

한글 맞춤법 제42항 의존 명사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므로 ‘할∨양으로’로 띄어 써야 한다.

‘ᄲᅮ리고/뿌리고’의 ‘뿌리다’는 ‘어떤 사상이나 영향을 널리 퍼지게 하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일제가 이 땅에 뿌려 놓은 잘못된 식민지 근성을 이제는 깨끗이 타파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뿌려 놓은 것은 한글로부터이다.’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뿌리다<리다<리다<석상>’이다.

‘추거던/추거든’의 ‘추다’는 ‘춤 동작을 보이다.’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그는 잠바 윗도리를 벗어 들더니 머리 위로 옷을 내저으며 덩실덩실 춤을 추기 시작했다.≪김원일, 불의 제전≫ 호쾌한 곡조와 아름다운 논개의 목청에 넋을 잃어서 덩실덩실 검무를 추는 것이었다.≪박종화, 임진왜란≫’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추다<츠다<월석>’이다.

한글 맞춤법 제56항 ‘-더라, -던’과 ‘-든지’는 다음과 같이 적는다. 1. 지난 일을 나타내는 어미는 ‘-더라, -던’으로 적는다. 예를 들면, ‘지난 겨울은 몹시 춥더라/지난 겨울은 몹시 춥드라, 깊던 물이 얕아졌다/깊든 물이 얕아졌다’ 등이 있다. 그러므로 ‘추거던’으로 적어야 한다.

*‘한글 맞춤법(----法)’은 ‘한글로써 우리말을 표기하는 규칙의 전반’을 이르는 말이다. 효시는 훈민정음이라고 할 수 있고, 현재의 맞춤법은 1933년의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기본으로 하여, 1988년 1월 문교부가 확정ㆍ고시한 것이며, ‘맞춤법’이라고도 한다.

‘읍섯던들/없었던들’은 ‘없다’이고, ‘-던들’은 ‘-었-’ 뒤에 붙어, ‘-었으면’의 뜻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이다. 예문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운동했던들 아프지 않을 것이다. 조금만 더 건강했던들 이만한 일에 쓰러지지는 않았을 텐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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