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 아침

                                             정지용

 

새새끼 와도 언어수작을 능히 할가 싶어라.

날카롭고도 보드라운 마음씨가 파다거리여.

새새끼와 내가 하는 에스페란토는 휘파람이라.

새새끼야, 한종일 날어가지 말고 울어나 다오,

오늘 아침에는 나이 어린 코끼리처럼 외로워라.

 

‘새새끼∨와도’는 ‘새∨새끼와도’로 붙여 써야 한다. ‘와’는 ‘다른 것과 비교하거나 기준으로 삼는 대상임’을 나타내는 격 조사이다. 예문으로는 ‘개는 늑대와 비슷하게 생겼다. 빠르기가 번개와 같다. 나는 그와 다르니까 조심해.’ 등이 있다.

‘날카롭고도’의 ‘날카롭다’는 ‘생각하는 힘이 빠르고 정확하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날카로운 관찰력. 그는 사태를 파악하는 능력이 날카롭다.’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날카롭다<↼캅다<석상>←+--’이다.

‘파다거리여’의 ‘파닥거리다’는 ‘작은 새가 잇따라 가볍고 빠르게 날개를 치다.’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새가 날개를 파닥거리더니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주변의 숲들은 푸르렀고, 들새들이 날개를 파닥거리며 날아오르고 있었다.≪이원규, 훈장과 굴레≫’ 등이 있다.

‘에스페란토(Esperanto)’는 ‘폴란드 인(人) 자멘호프가 1887년에 공표하여 사용하게 된 국제 보조어’이다. 주로 인도ㆍ유럽 어족에 속한 여러 언어에 기초를 두고 고안되어 그 언어들이 가진 철자ㆍ문법ㆍ조어법상의 불규칙성을 배제하고 창안해 낸 것으로, 28개의 자모가 있다.

‘-다오’는 ‘하오할 자리에 쓰여, 화자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객관화하여 청자에게 일러 줌’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이다. 친근하게 가르쳐 주거나 자랑하는 따위의 뜻이 비칠 때가 있다. 예문으로는 ‘이 고장은 인심이 아주 후하다오. 할머니께서 돌아가신 후 할아버지께서는 내내 편찮으시다오.’ 등이 있다.

‘코끼리’는 ‘포유류인 아시아코끼리, 아프리카코끼리’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뭍에 사는 동물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살가죽은 두껍고 털이 거의 없으며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는 긴 코와 상아라고 하는 긴 앞니가 두 개 있다. 변천 과정은 ‘코끼리<코키리<고키리<월석>←곻+길-+-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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