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로 29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빚어져 전 국민이 애도하는 가운데, 영동군의회가 이를 외면한 채 전북 전주까지 찾아가 대낮 ‘술판’을 벌여 물의를 빚고 있다.

영동군의회는 26일 256회 영동군의회 2차 정례회를 마친 뒤 오전 11시께 군의 대형버스를 이용해 전북 전주 한옥마을로 떠났다.

군의회는 거의 매년 정례회를 폐회한 뒤 관례적으로 이 같은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도 군의 대형버스를 배차내면서 ‘의원과 직원 전북 고창 선진지 견학’이라고 적고, 의회동 사무실을 모두 걸어 잠근 채 떠났다.

하지만, 뉴시스 취재 결과 군의원 등은 전북 고창으로 가지 않고 전주 한옥마을을 찾아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미리 예약해 둔 A 한정식집을 찾아 점심식사를 했다.

1인당 3만원짜리 식사를 하며 소주와 맥주 등 ‘술’도 곁들였다.

이렇게 해서 오후 1시30분까지 먹고 마신 음식값과 술값만 73만여원이 나왔고, 이 자리는 오후 2시가 되도록 더 이어졌다.

군의회가 ‘의원과 직원 선진지 견학’이라고 했던 것과는 동떨어진 행태다.

정례회 폐회 뒤 전주로 출발하기 전 한 군의원도 ‘어디를 가느냐’는 질문에 “회식하러 간다”라고 답해 애초 목적이 선진지견학보다는 식사를 겸한 술자리였음을 시사했다.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충북에서 29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빚어진 상황에서 ‘대낮 술판’을 벌일 수 있느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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