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정지용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립어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 에 함추름 휘적시든 곳.

                   -그 곳 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傳說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누의와,

               아무러치도 않고 여쁠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안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지고 이삭 줏던 곳,

                      -그 곳 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울릉도 저동 앞바다./ 사진출처 뉴시스

'그립어’의 ‘그립다’는 ‘보고 싶거나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그는 그녀와 함께 보낸 지난 여름이 가슴이 저리게 그리웠다. 이제는 고향에 돌아가 그리운 부모 처자와 상봉하게 되리라 싶었던 것은 한낱 부질없는 꿈이었다.≪하근찬, 야호≫’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그립다<그립다<월곡>←그리-+-ㅸ-’이다.

‘함추룸’의 ‘함초롬’은 ‘젖거나 서려 있는 모습이 가지런하고 차분한 모양.’을 일컫는다. 예문으로는 ‘두 눈에 함초롬 물기를 가득 머금고 있는 그녀.’가 있다.

*‘함초롬하다’는 형용사이며, ‘젖거나 서려 있는 모습이 가지런하고 차분하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풀잎이 이슬에 함초롬하게 젖어 있다. 온화하고 함초롬한 곡조 소리는 살랑거려 불어오는 가을바람도 봄바람인 양 다사롭고 부드럽게 만들었다.≪박종화, 다정불심≫’ 등이 있다.

‘같은’의 ‘같다’는 ‘같은’ 꼴로 체언 뒤에 쓰여, ‘그런 부류에 속한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예문으로는 ‘우리 선생님 같은 분은 세상에 또 없을 거야. 여행을 할 때엔 반드시 신분증 같은 것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같다<다<월석>/다<용가>←+-’이다.

‘귀밑머리’는 ‘이마 한가운데를 중심으로 좌우로 갈라 귀 뒤로 넘겨 땋은 머리, 뺨에서 귀의 가까이에 난 머리털’을 일컫는다. 예를 들면, ‘웬 귀밑머리 땋은 총각 하나가 숨이 턱에 닿게 헐레벌떡 달려오더니…. 서희는 귀밑머리를 남은 머리에 모아서 머리채를 앞으로 넘겨 다시 세 가닥으로 갈라땋는다. 희끗희끗 귀밑머리가 세게 늙었으나 체대가 큰 모습은 아직 육중하였다.’ 등이 있다.

‘여쁠’의 ‘예쁘다’는 ‘생긴 모양이 아름다워 눈으로 보기에 좋다.’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얼굴이 예쁘다. 옷이 예쁘다. 그녀는 인형처럼 예뻤다.’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예쁘다<에엿브다<어엿브다(憐)<석상>’이다.

‘따가운’의 ‘따갑다’는 ‘살갗이 따끔거릴 만큼 열이 썩 높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따가운 햇살. 모래가 따가워 발을 디딜 수가 없다.’ 등이 있다.

‘햇살’은 ‘해가 내쏘는 광선’을 일컫는다. 예문으로는 ‘봄이라 그런지 오늘은 어제보다 햇살이 따뜻하다. 햇살에 반짝이는 물줄기 속으로 아버지의 옛 모습이 떠올랐다.≪김원일, 노을≫’ 등이 있다.

한글 맞춤법 제30항 사이시옷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받치어 적는다. 1. 순 우리말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이다.

(1)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은 사이시옷을 넣는다. 예를 들면, ‘고랫재, 귓밥, 나룻배, 냇가, 댓가지, 뒷갈망’ 등이 있다.

‘고랫재(고래+재)’는 ‘방고래에 모여 쌓인 재’를 일컫는다. ‘귓밥(귀+밥)’은 귓바퀴의 아래쪽에 붙어 있는 살이며, ‘귀불’이라고도 한다. 변천 과정은 ‘귓밥<훈몽>←귀+-ㅅ+밥’이다. ‘나룻배(나루+배)’는 ‘나루와 나루 사이를 오가며 사람이나 짐 따위를 실어 나르는 작은 배’이며, ‘도선(渡船), 진선(津船), 진항(津航)’이라고도 한다. 변천 과정은 ‘나룻배<<<역해>←+’이다. ‘냇가(내+가)’는 ‘냇물의 가장자리’를 말한다. 변천 과정은 ‘냇가<냇<남명>←냏+-ㅅ+’이다. ‘댓가지(대+가지)’는 ‘대나무의 가지’를 뜻한다. 제주 방언으로는 ‘댓개비’라고 한다. ‘뒷갈망(뒤+갈망)’은 ‘일의 뒤끝을 맡아서 처리함’을 의미한다.

‘줏던’의 ‘줍다’는 ‘바닥에 떨어지거나 흩어져 있는 것을 집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나뭇가지를 주워다가 모닥불을 피웠다. 작자는 지섭이 또 기왓장이나 주우러 나가지 않을까 싶어 새벽같이 집을 찾아왔다고 했지만….≪이청준, 춤추는 사제≫’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줍다<↼줏다<석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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