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군은 '최귀동 인류애 봉사대상' 수상자로 사할린 동포 유동식(76·음성읍 신천리 휴먼시아 102동)씨를 선정했다.

군은 16회 음성품바축제를 맞아 가장 낮은 곳에서 고귀한 사랑을 실천한 고(故) 최귀동(1909~1990·베드로) 거지성자의 인류애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4회 수상자로 유씨를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유씨는 일제강점기 부친이 징용으로 끌려간 뒤 러시아에서 태어났다.

7년간 조선학교와 10년제 러시아 학교를 졸업했으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건설현장에서 막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갔다.

유씨는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한인의 자존심과 자긍심을 지키며 동포를 위한 한인 모임을 결성하고 위안 공연과 봉사활동을 했다.

유씨는 1997년부터 2009년까지 한인회 문화담당자, 사할린 예술단장으로 활동하면서 지방 순회 위안 공연으로 동포에게 삶의 활력을 불어넣고 한민족으로서의 동포애를 확산하는 데 이바지했다.

유씨는 2009년 11월 5일 사할린동포 35가구와 꿈에 그리던 고국 땅을 밟고 음성군 음성읍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한국어에 능통한 유씨는 전국 최초로 사할린 적십자봉사회를 결성해 음성군 적십자 봉사단체와 지역 행사 때 자원봉사에 앞장서고 있고 2010년부터는 전국사할린동포 초청 한마음대회를 주관해 전국 사할린 동포의 우정을 나누고 교류하는 장을 만들었다.

유씨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민족평화상, 러시아 사할린주 주지사 표창, 대한적십자봉사회 충북지사협의회장상을 받았다.

유씨는 "과분한 봉사상을 사할린동포와 함께 나누고 꿈에 그리던 고국에서 사할린동포들이 한민족으로서 행복한 여생을 보내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유씨는 28일 개막하는 16회 음성품바축제 열림식에서 최귀동 인류애 봉사대상 상패와 시상금 500만원을 받는다.

최귀동 인류애 봉사대상은 2012년 1회 수상자로 소외계층에 무한한 사랑을 준 이젬마(여·인천시 부평구)씨를, 2013년 2회에는 15년 동안 동냥해서 모은 돈 100만원을 꽃동네에 전달한 홍승옥(음성군 금왕읍)씨, 지난해 3회에는 서울역 노숙인의 큰형님으로 불리는 경찰관 장준기(경기도 광명시)씨를 각각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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