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새

            정지용

굴뚝새 굴뚝새

어머니-
문 열어 놓아 주오, 들어오게
이불 안에
식전내-재워 주지

어머니-
산에 가 얼어 죽으면 어쩌우
박쪽에다
‘숫불/숯불’ 피워다 주지
[출처: 《신소년》, 1926. 12.]

숯불./ 사진출처=뉴시스.

‘굴뚝새’는 ‘나무발발잇과의 새’이다. 몸의 길이는 6∼7cm이며, 진한 갈색에 검은 갈색의 가로무늬가 있다. 거미, 곤충이 주식이고 5∼6월에 4∼5개의 알을 낳는다.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는 텃새로, 여름에는 산지에서, 겨울에는 평지에서 사는데 아시아, 유럽 등지에 분포한다.

‘들어오게’의 ‘-게’는 ‘해할 자리에 쓰여, 앞 문장에서 어떤 상황을 묻고서, 뒤 문장으로 그처럼 물은 근거를 제시함’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이다.

‘박’은 ‘박과의 한해살이 덩굴풀.’이다. 전체가 잔털로 덮여 있고 줄기가 변한 덩굴손이 있어서 다른 물건을 감고 올라간다. 잎은 어긋나고 둥근 심장 모양으로 가장자리가 얕게 손바닥 모양으로 갈라진다. 여름에 흰 꽃이 잎겨드랑이에 한 개씩 피는데 저녁부터 피었다가 아침 햇살이 나면 시든다. 암수한그루이나 암수의 꽃이 따로 피며, ‘포과(匏瓜)ㆍ포로’라고도 한다.

‘숮불/숯불’의 ‘숯불’은 ‘숯이 타는 불.’이다. 예문으로는 ‘풍로에 숯불을 피우다. 화로에 숯불이 피어오르다.’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숯불<숫블<내훈>←+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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