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ㅅ밤

              정지용

‘동네ㅅ집에/동네집에’
강아지는
주석 방울

칠성산에
‘열흘’ 달은
‘백통’ 방울

갸웃갸웃
고양이는
‘무엇’ 찻나
[출처: 《신소년》, 1926. 11.]

경남 하동군 진교면 양포리 발꾸미마을에서 바라본 하늘에 노을이 붉게 물들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글 맞춤법 제30항 사이시옷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받치어 적는다. 1. 순 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이다.

(1)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은 사이시옷을 넣는다. 그러므로 ‘동넷집(洞--)’으로 써야 한다. ‘동넷집’은 동네에 있는 집 또는 자기 집 근처에 있는 집을 일컫는다. 예문으로는 ‘동넷집 말 좋아하는 여편네들이 모여 앉으면 이렇게 비평들을 한다. 우리 동넷집은 부자로 유명하다.’ 등이 있다.

‘열흘’은 ‘열 날.’이다. 예문으로는 ‘위원회는 열흘 뒤에 다시 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걸핏하면 훌쩍 집을 떠났다가, 짧아야 열흘, 길면 한 달 만에야 봄바람처럼 소리도 없이 슬며시 돌아오는 남편이었다.≪문순태, 타오르는 강≫’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열흘<열흘<월석>’이다.

‘백통’은 ‘구리와 니켈의 합금.’을 말한다. 은백색으로 화폐나 장식품 따위에 쓴다. 예문으로는 ‘백통 숟가락. 대청 안에는 화문석이 깔려 있고 백통 촛대에 촛불 빛이 은은한데….≪박종화, 임진왜란≫’ 등이 있다.

‘무엇’은 ‘모르는 사실이나 사물’을 가리키는 지시 대명사이다. 변천 과정은 ‘무엇<므엇<므섯<므스것<석상>←므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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