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똥

          정지용

‘별똥’ ‘떠러진/떨어진’ 곳,

마음해 두었다

다음날 가보려,

벼르다 벼르다

인젠 다 자랐오.

<출처:《학조》1호, 1926. 6.>

사진=pixabay

‘별똥’은 ‘지구의 대기권 안으로 들어와 빛을 내며 떨어지는 작은 물체’를 뜻하며, ‘분성(奔星)·비성(飛星)·성화(星火)·운성(隕星)·유화(流火)·유성(流星)’이라고도 한다.

한글 맞춤법 제15항 용언의 어간과 어미는 구별하여 적는다. [붙임 1] 두 개의 용언이 어울려 한 개의 용언이 될 적에, 앞말의 본뜻이 유지되고 있는 것은 그 원형을 밝히어 적고, 그 본뜻에서 멀어진 것은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그러므로 ‘떨어진’으로 써야 한다. ‘떨어지다’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지다.’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굵은 빗방울이 머리에 한두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는 발을 헛디뎌서 구덩이로 떨어졌다.’ 등이 있다.

‘벼르다’는 ‘어떤 일을 이루려고 마음속으로 준비를 단단히 하고 기회를 엿보다.’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그는 영감 대신에 아직 들어오지도 않은 며느리를 벌써부터 벼르고 있었다.≪이기영, 신개지≫ 차 그릇 뚜껑에 가득 따른 술잔을 무슨 쓴 약이나 벼르듯 하다가 그 번지레한 얼굴에 통 주름살을 그으며 마시었다.≪최명익, 장삼이사≫’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벼르다<벼르다<계축>/벼다<계축>’이다.

‘인젠/인제는’의 ‘인제’는 명사이며, ‘바로 이때.’를 말한다. ‘ㄴ’은 받침 없는 체언이나 부사어, 연결 어미 ‘-아, -게, -지, -고’, 합성 동사의 선행 요소 따위의 뒤에 붙어, ‘어떤 대상이 다른 것과 대조됨’을 나타내는 보조사이다. 예문으로는 ‘비가 많인 오지 않았다. 그 사람 누군진 몰라도 훌륭한 젊은이다.’ 등이 있다.

‘자랐오/자라다’의 ‘자라다’는 ‘생물이 생장하거나 성숙하여지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제 아이가 버릇없이 자라서 부족한 것이 많습니다. 대나무는 남쪽 지방에서 잘 자란다.’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자라다<라다<석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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