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여성위원회는 28일 청주 청소년 광장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일 위안부 합의는 원천무효”라며 즉각적인 폐기를 촉구했다. ‘12.28 한일합의 원천무효 재협상하라’라고 적힌 손피켓 너머로 평화의 소녀상이 보이고 있다.

“내가 90살이 돼서 어디로 갔는지 어디에 있었는지 다 잊어버렸다. 하지만 그 3년의 시간이 70년 동안 가슴 속에 상처로 남아 있다.”

충북 유일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가 올해 초에 열린 ‘청주시민과 함께하는 <귀향> 영화제’에서 한 말입니다.

오늘 28일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한·일 외교장관 합의가 이뤄진지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위안부 합의는 ‘국정농단’ 박근혜 정부의 아주 커다란 실책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굴욕합의’ ‘졸속합의’ ‘밀실합의’ 등의 수식어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28일 정부는 일본 정부의 범죄인정, 공식사죄, 진상규명과 역사교육 재발방지를 약속을 요구하는 피해자 할머니들의 25년에 걸친 절규에도 한·일 장관회담 합의문을 발표했습니다.

주요 내용은 일본 측은 ▲책임 통감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하는 재단 설립 등이고, 한국 측은 ▲일본 정부 조치에 협력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의 적절한 해결 등입니다.

또 두 나라 모두 ‘합의사항을 실시한다는 것을 전제로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두 나라의 합의에는 위안부 동원에 대한 일체의 언급도 없고, 인권유린과 침략역사에 대한 참된 반성과 성찰이 모두 빠졌습니다.

피해자 할머니들이 이 합의를 너무도 원치 않고 폐기해야 한다며 얼마 남지 않은 온힘을 다해 부르짖고 외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오늘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여성위원회는 피해자 할머니들의 이런 부르짖음과 외침을 정부가 조금이라도 듣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여성위원회는 28일 청주 청소년 광장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일 위안부 합의는 원천무효”라며 즉각적인 폐기를 촉구했다.

청주 청소년 광장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도당 여성위원회는 “한·일 위안부 합의는 원천무효”라며 “즉각 폐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도당 여성위원회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 속에 비선 실세 최순실이 극비문서인 한·일 독도·위안부 외교문서까지 받았던 사실이 드러났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것은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을 또다시 훼손하는 것이며 결코 용서 받을 수 없는 천인공노할 일”이라고 분노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단호하게 요구한다”며 “박영수 특검은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하고 진실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도당 여성위원회는 “박근혜 정부와 황교안 권한대행에게도 요구한다”며 “굴욕적인 한·일 협상을 주도한 윤병세 외교부장관을 즉각 해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피해자 할머니들의 동의 없는 10억엔 지급을 즉각 중단하고 화해치유재단을 당장 해체하라”고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눈물로도 지울 수 없고, 죽어서도 잊을 수 없는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피해자 할머니들의 상처가 가슴속에 응어리져 있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현재 생존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모두 39명이라고 합니다. 국내에 36명, 일본에 1명, 중국에 2명의 할머니가 머물고 있다고 합니다. 충북에는 이옥선 할머니가 유일하게 생존해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여성위원회는 28일 청주 청소년 광장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일 위안부 합의는 원천무효”라며 즉각적인 폐기를 촉구했다. ‘12.28 한일합의 원천무효 재협상하라’라고 적힌 손피켓 너머로 평화의 소녀상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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