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에서 신랑과 신부의 친척 행세를 하면서 축의금 수천만원을 받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꼬리가 잡혔다.
충북 청주상당경찰서는 7일 결혼식장에서 축의금을 받아 달아난 혐의(절도)로 황모(62)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 등은 지난 10월 1일 청주의 한 웨딩홀에서 하객의 축의금 봉투를 받아 75만원을 가로채는 등 10월부터 지난달 19일까지 청주와 광주, 대구의 결혼식장을 돌며 5차례에 걸쳐 16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조사 결과 이들은 신랑이나 신부의 친인척인 것처럼 접수대 앞에서 서성이며 여러 개의 축의금 봉투를 든 하객에게 접근해 대신 접수해주겠다며 봉투를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하객인 것처럼 속여 접수대에서 미리 받아둔 식권을 봉투를 준 하객에게 건네 의심을 피하는 치밀함도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하객을 맞느라 정신이 없어 이들이 축의금을 가로채는 지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