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충북 옥천에서 열린 고 육영수 여사 탄신 숭모제 행사장인 관성회관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하는 보수단체 회원과 박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몸싸움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정농단’ 사태로 분노한 민심이 박근혜 대통령의 외가가 있는 충청권으로 향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외가인 고 육영수(1925~1974) 여사 탄신 숭모제가 열린 29일 충북 옥천 관성회관에서는 시민단체와 보수단체간 행사 개최 여부를 놓고 몸싸움을 벌였다.

이날 행사장에는 '박근혜 정권 퇴진 옥천군민행동'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몰려와 '독재자의 딸 박근혜를 구속하라' 등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행사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에 보수단체 회원들은 '난동세력 진압하라. 강제하야 절대반대' 등 구호가 적힌 종이를 들고 진보단체와 맞서면서 충돌했다.

이 때문에 이날 숭모제는 반쪽 행사로 끝났다. 매년 참석해 초헌관과 아헌관을 해오던 옥천군수와 군의장이 참석하지 않았고, 행사 주최측인 옥천문화원 등 일부만 참석해 행사를 대폭 축소한 채 마무리했다.

박근혜 정권 퇴진 세종비상국민행동본부가 22일 박 대통령의 친필로 새겨진 세종시청 표지석 앞에서 표지석 철거를 요구하는 시민계고장 부착 등 상징의식을 갖고 있다./ 뉴시스

충북 인근 세종시에서도 박근혜 대통령 친필 휘호가 새겨진 표지석 철거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세종시참여자치시민연대가 지난 14일 박근혜 대통령의 휘호를 새긴 세종특별자치시청 표지석을 철거를 시에 요청한데 이어 22일에는 '박근혜 정권 퇴진 세종비상국민행동본부'가 표지석 철거를 요구하는 시민계고장 부착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들은 "지난해 세종시 신청사 앞세 세워진 표지석은 박근혜 대통령의 친필로 새겨진 것으로, 민주주의와 헌법을 유린한 박 대통령의 휘호가 세종시에 존속하는 것은 세종시의 명예와 권위를 실추시키는 것"이라고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충남 서산시 철새 도래지 전시관에도 민원이 빗발치자 박 대통령 사진 3점을 떼어냈고, 2년전 박 대통령이 들러 유명해진 청주 서문시장 식당 곳곳에 붙여놓았던 박 대통령 사진을 모두 철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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