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째 자신이 농사 지은 쌀을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고 있는 충북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에 사는 이병곤(59)씨. 그는 올해도 심천면사무소를 찾아 20㎏들이 햅쌀 50포를 전달했다./영동군청

충북의 어느 시골에서 땅굴 일구며 사는 한 농부가 있습니다. 봄에는 씨앗을 뿌리고 모종을 심고, 여름에는 뜨거운 볕에 상처 입지 않을까 애써 돌보며 구슬땀을 흘립니다.

그러다 가을이 오면 그 풍성함에 절로 웃음이 나 하늘 한 번 보고 미소를 머금습니다. 그를 웃게 하는 것은 풍성함만이 아닙니다. 그 풍성함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기쁨도 있습니다.

충북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에 사는 이병곤(59)씨는 한 해동안 자신이 가꿔 거둬들인 쌀을 이웃과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벌써 11년째라고 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그는 자신보다 조금 어려운 이웃을 위해 쌀을 기꺼이 내놓았습니다.

10만ha 정도의 논에 벼농사를 짓고 있는 그는 2006년부터 해마다 가을걷이가 끝나면 쌀 50포를 면사무소로 지어다 나릅니다.

지난 20일에도 심천면사무소를 찾아 20㎏들이 햅쌀 50포를 전달하고 머쩍은 웃음 한 벚 짓고 돌아섰다고 합니다.

값으로 따지면 250만원 상당이라고 하는데. 그 값이 무슨 상관있겠습니다. 그 쌀알 하나하나에 묻어나는 그의 이웃사랑의 마음이 더 값진 것이지요.

왜 10년이 넘도록 이런 일을 하느냐는 물음에 그는 “작지만 생활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라도 위로와 보탬이 됐으면 하는 마음뿐”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가 전달한 쌀은 심천면사무소가 홀몸노인과 차상위계층 등 50곳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변함없이 이웃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이 느껴져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 같습니다. 저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요. 무엇인가 저도 나눔을 실천해야 겠습니다. 여러분도 같이 하지 않으실래요?^^

저작권자 © 충청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