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불 <힘내라 얍!> 저자 · 동기부여강사

남불 <힘내라 얍!> 저자.

필자는 보은군 회인면 부수리 하얀민들레 생태마을에서 돼지감자를 키우고 있다.

청주BBS시사 앵커를 그만두고 나니, 지인들의 소개로 산골마을 사무장의 직분을 맡은 적이 있다.

거의 70~80대의 분들이 옹기종기 모여사는 산골마을이다.

농사지은 걸 팔아드리기도 하고, 마을 축제때 페이스북 등을 통한 적극적인 홍보로 1000 명이 넘는 분들이 오셔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시골에 있으면서 농촌의 현실을 목도하며 분개하기도 했다. 60이 넘은 동네 형님 부부가 부추작업을 사흘간 꼬박하여 160단을 싣고 대전공판장에 트럭 한 가득 싣고 갔으나, 하차비, 수수료 등을 제하고 손에 쥔 것은 불과 3만원.

가지 농사를 잘 지어 놓고도 가격이 시원치 않아서 갈아 엎는 걸 말려서 SNS로 팔아 드린 기억이 새삼스럽다.

마을 분들과 1년 여 어울리면서 그들의 속내를 알게 되었고 농촌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체득해 나갔다.

하드웨어에만 치중한 각종 농촌사업은 그야말로 빛 좋은 개살구격. 관광지로 전락한 어느 마을 주민 70가구를 2주에 걸쳐 인터뷰한 적이 있다. 마을주민들은 서로 상처를 크게 입어 인심좋은 시골마을은 옛말이 되고 말았다.

마을주민의 배려로 땅을 130평정도 무상임대하여 30평에는 배추를 비롯 쌈류, 당근, 방울토마토, 옥수수 등을 심어 보았고 100 평 밭에는 당뇨에 좋은 돼지감자를 심었다.

제초제, 농약, 비료는 전혀 쓰지 않았다.

첫 해엔 3년 묵은 소똥 거름을 쓰고, 2번째 해와 3번째 해엔 내수에서 말을 기르는 친구의 말똥거름을 얻어 뿌려 주었다.

씨앗이 애초에 중요하기에 부수리와 인근 신문리에 있는 돼지감자를 구해 심었더니, 무럭무럭 잘 커주었다.

돼지감자는 천연 식물중 이뉼린 성분이 거의 20% 가까이 있는 천연인슐린으로 당뇨에 좋다하여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다이어트와 체질개선에도 큰 도움이 되어 사랑을 받는 작물이다. 뚱딴지라는 별호를 가진 돼지감자.

필자의 페이스북 친구인 미국 은옥바크너 할머니가 돼지감자를 해마다 찾곤 하신다. 올해도 이미 2박스 먼저 주문을 받아두었다. 생으로 먹기도 하며(우유랑 갈아서 먹으면 좋을 것이다),고기 구울 때 같이 구우면 맛이 기가 막히다.

반찬으로도 훌륭하며 말려서 차로 마셔도 혈당을 떨어뜨리니 하늘이 준 선물이 아니겠는가!

산골 사무장을 한 후, 작년엔 충북 농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 사무처장을 맡아 충북도에 있는 58개 체험마을을 하나도 빠짐없이 둘러 보았다.

제주를 제외하고 유독 충북도만 조례가 없기에 조례제정에도 힘을 보태 조례를 만든 것이 뿌듯한 보람으로 남는다.

농림부 산하 농사랑 알리미 강사가 되어 농촌을 알리고 홍보하고 있다. 1차 산업인 농업이야말로 생존산업으로서 국가 생존의 버팀목이 되는 것이다.

초고령화 사회에 이미 접어든 농촌인구는 점점 줄어 들어 올해 108만 가구에 불과하다. 농촌이야말로 가꾸고 보듬어 후손들에게 넘겨줘야할 유산이다.

올해 폭염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인데, 농촌의 땅이 점점 줄어 드는 것과도 상관관계가 매우 크다.

하늘이 키우는 돼지감자를 보며 우리 농업, 농촌도 하늘이 돌보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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