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수의 미래하천 프로젝트 '미호천 탐사'

상산팔경을 굽이쳐 흐른 미호천은 보강천과 합류하며 국가하천이 된다. 보강천과 합류한 미호천은 강폭이 급격하게 넓어진다. 폭이 500m를 넘어선다. 그 넓은 공간이 습지와 녹지 공간이 됐다. 예전에는 농사를 짓던 곳이었으나 하천 본연의 역할을 위해 모두 철수시켰다. 형성된 공간은 야생 동·식물의 보고이며 커다란 녹지축이다. 이 축은 청주의 도심을 가로질러 세종까지 이어진다. 상류는 음성의 망이산까지 하류는 세종의 합강까지 약 90km의 거대한 녹지축을 만든다. 이 녹지축을 이용하여 자연과 사람, 농촌과 도시, 지자체간의 공존과 상생 그리고 화합의 미호천을 그려본다.

보강천은 괴산 사리면 중흥리에서 발원해 21.9km를 흘러 미호천에 합류하는 지방하천이다. 도안의 문암천, 청안의 분방천, 증평 율리의 삼기천을 합류한다. 한남금북정맥의 최고봉인 좌구산(657.8m), 보광산(寶光山:539m)과 백마산(468m)에서 시작된 보강천은 증평지역의 젓줄이며 시민들의 휴식과 치유의 공간인 생태하천으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1970년대 조성된 미루나무 숲은 도시하천에서 친수공간으로의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미호천 둔치를 탐사하는 대원들.

둑에서 한참을 내려가야 물줄기를 만날 수 있다. 장맛비가 온 뒤라 물이 제법 많이 흐른다. 물이 불어나 둔치로 넘어온 조개나 물고기가 물 빠짐을 간파하지 못하고 머물다가 모래 위에서 말라 죽었다. 물길 옆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이곳이 예전에 밭으로 사용 됐다는 것을 증명하듯 뽕나무, 복숭아나무, 배나무들이 자리를 하고 있다. 물길에 접근하자 수서 곤충류들이 많이 보인다. 하천에 서식하는 수서 곤충들은 잠자리, 하루살이, 소금쟁이, 날도래, 강도래, 뱀잠자리 등과 물방개, 개아재비, 장구애비, 송장헤엄치게 등 반수서 곤충들다. 하천인근 녹지에는 메뚜기류, 탁정벌레류, 나비류 등이 서식한다. 특히 미호천은 다른 하천에 비해 수변 지대가 넓다보니 서식하는 수·서공충류들이 다양하고 이로 인해 다른 공충류를 먹이로 살아가는 생물들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미호천 특히 보강천 합수부를 중심으로 한 지역에 곤충학습체험 및 생태체험 공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지구상에 기록된 곤충은 약 100만종이며 우리나라에 기록된 곤충은 약 1,200종이다.

상류부터 바지단을 하얗게 물들였던 미국 선녀벌레가 한축을 차지하고 있다. 장맛비가 오면 없어진다고 하는데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생명력이 대단하다. 미국선녀벌레는 갈색날개 매미충으로 4월 중순경에 부화해 잎과 가지에 집단 서식하며 수액을 빨아먹는 흡착충이다. 나무나 식물을 말라죽게 하는 피해를 주며 흰색의 가루가 사람의 옷에 붙어 불쾌감을 준다.

미국선녀벌레 유충.

이런 이유가 겹쳐지며 봄철이 되면 병·해충을 예방을 위해 둑을 태운다. 하치만 해충만이 아니라 천적까지 죽이는 결과가 나온다. 충북대 식품의학과 김슬기 연구원은 “둑을 태운 곳을 조사해 보면 생태계의 다양성이 많이 떨어진다. 불은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눈에 보기에는 깨끗이 보이는 장점이 있지만 천적의 감소로 실 이익이 없다”고 설명한다. 농업기술센터의 최근 발표에 의하면 ‘논·밭둑에 서식하는 60여종의 곤충 중 해충은 11%에 불과하다며 논두렁 밭두렁 태우기는 이로운 벌레 89%를 죽이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제 논두렁 밭두렁 및 하천둑을 태우기를 중단해야 한다. 곤충자원의 다양성을 유지해 전염병 등 해충의 천적이 생태계를 스스로 만들어 갈수록 도와야 한다. 미국선녀벌레도 천적이 나타나 스스로 생태계 스스로 해결 할 수 있는 우리가 인내며 방법을 찾아야 한다.

미호천에 서식하는 물잠자리.

하천에서의 곤충의 다른 생물들의 먹이 자원으로서도 매우 중요하다, 곤충은 어류와 양서·파충류 및 조류에게 매우 중요한 먹이원이다. 자연계의 먹이사슬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위치에 있다. 또한 분해자로서 많은 유기물을 처리하는데 있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요즘은 음식물쓰레기 등 인간의 필요해 의해 발생하는 폐기물의 분해를 위해 곤충을 많이 연구하고 있다. 또한 UN에서는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미래의 먹거리 자원으로서 곤충을 권고 한다. 환경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생물다양성 조사에서도 빠지지 않는 지표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수서곤충인 강도래의 경우 BOD 1.0이하의 1급수에서만 서식을 하고 뱀잠자리류는 3.0이하의 2급수에서 깔다구나 물파리의 유충는 8.0이하의 4급수에서 서식한다. 이제 곤충은 전염병 및 해충을 방제하여 농업생산 발전에 기여하는 종으로, 폐기물을 분해하는 분해자로, 미래의 먹거리 자원으로, 지구촌 먹이사슬의 기초를 이루는 종 등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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