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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로 다시 돌아온 故 김영래 교수'30일 충북대 '김영래 교수 기념홀' 제막식
신성우 | 승인 2015.03.30 23:16
▲ '김영래 교수 기념 홀'로 명명된 충북대학교 경영대학 401호실. 기념 홀 입구에는 생전의 웃고 있는 김영래 교수의 사진 아래 그의 약력이 실려 있다.

충북대학교 윤여표 총장의 환영사는 대부분 밝고 명쾌하면서도 힘이 들어간다.

그러나 30일은 그렇지 않았다. 심금을 울렸다.

본인도 울고, 참석 교수들도 울고, 학생들도 울었다.

국제경영학과(옛 무역학과) 故 김영래 교수의 뜻을 기리는 '김영래 교수 기념 홀' 제막식장에서다.

원고 없이 환영사에 나선 윤 총장은 금새 말 문이 막혔다.

"故 김 교수의 삶을 돌이켜 볼때 제 자신은 지금까지 뭐하며 살아 왔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 갈 것인가에 대한 교훈을 주시고 있습니다"하는 대목에서다.

그러면서 목이 메이고 말았다.

앞에 앉아 윤 총장의 환영사를 듣고 있던 故 김 교수의 미망인 문강희 여사도 결국 눈물을 훔치고야 말았다.

▲ '김영래 교수 홀' 제막식이 끝난후 노병호 대학원장, 변재경 학생처장, 정세근 교무처장, 문강희 여사, 윤여표 총장, 전달영 경영대학장, 이만형 기획처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30일 오후 2시 충북대학교 경영대학 401호에서는 '작지만 아주 귀한, 그리고 소중한 행사'가 열렸다.

제자 사랑, 후배 사랑이 깊었던 故 김 교수의 뜻을 기리기 위해 경영대학 401호 실을 '김영래 교수홀'로 명명하고 작지만 소중한 제막식 행사를 열은 것이다.

故 김영래 교수는 지난 1979년 9월부터 2011년 8월까지 32년간 충북대학교 국제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남다른 열정으로 교육과 연구에 매진해 왔다.

그리고 후진을 양성하며 한국의 경영사를 국제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린 장본인이다.

그런데 故 김 교수는 7년여의 암 투병 끝에 지병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지난해 11월 타계하고 말았다. 항년 70세.

윤여표 총장은 "가시는 날까지 당당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고하면서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 '김영래 교수 홀' 입구에는 그의 약력이 담겨 있는 명패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 5일 故 김 교수의 미망인 문강희 여사는 김 교수의 유지를 받들어 1억원의 장학금을 학교 발전 후원금으로 기탁했다.

경영대학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쓰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문 여사는 "큰 일 한 것도 아닌데…"라고 말문을 연 후 故 김 교수의 뜻을 전했다.

당초 故 김 교수 부부는 퇴직 후 집 한 채를 짓고 노후 생활을 하려 했으나 병이 악화 되자 그 뜻을 끝내 이루지 못하고 말았다.

그러자 故 김 교수는 문 여사에게 이 부지를 팔아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써 달라는 뜻을 남기게 됐다.

이 부지는 故 김 교수가 평생 집필한 전공관련 서적 33권중 처음 집필한 인세를 모아 구입한 재산으로 그 만큼 의미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윤 총장도 이에 대해 "총장 취임 6개월후 42억원의 발전기금을 기탁 받았지만  故 김 교수의 1억원은 매우 소중하고 특별하다"고 그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문 여사는 학생들에게 "故 김 교수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오직 충북대학교와 제자 사랑 밖에 없었던 것 같다"며 "돌이켜 보면 이는 故 김 교수의 신의와 성실, 의리였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문 여사는 이어 "오늘을 계기로 작지만 모교에 대한 기부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면서 "학생 여러분들도 꼭 성공해서 나를 가르쳐 준 모교에 대한 신의, 성실, 의리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 故 김영래 교수의 미망인 문강희 여사가 윤여표 총장과 보직교수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학생들에게 모교에 대한 신의와 성실, 의리를 잃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故 김 교수에 대한 후배 교수들의 기억은 어떨까.

김찬중 교수(경영학부)는 고인이 집필해 본인에게 선물한 전공 관련 저서를 보여 주면서 한마디로 "강직한 분, 주관이 뚜렷한 분, 연구에 매진한 분"으로 기억했다.

조강필 교수(국제경영학과)는 "후배 교수들의 사표이자, 롤 모델"이라고 정리했다.

심재민 국제경영학과 학생회장도 고인의 뜻을 기렸다.

"그 어느때 보다 추웠던 겨울이었지만 한 분의 빈 자리로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그 분은 우리 학우들을 위해 하신 일들이 수없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국제경영학과 학우들을 위해 교수님이 남기신 수 많은 책들을 보며 저희는 늘 감사한 마음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매년 교수님이 쓰신 책들로 공부하는 저희는 책 속에서 교수님의 열의와 국제경영학과를 위하는 마음을 느낄수 있습니다. 김영래 교수님은 항상 우리 마음속에 자리 잡고 계실 것입니다."

오직 제자 사랑과 후배 사랑을 위한 마음 하나로 교육과 연구, 그리고 사회봉사에 매진 해 온 故 김영래 교수는 30일 '김영래 교수 기념 홀'로 다시 제자 곁으로 다가 온 것이다.

제자와 후배 교수들은 한 목소리로 '지성, 야성, 패기' 구호를 외치고 이날 제막식을 마쳤다.

김 교수가 만든 국제경영학과 구호이다.

그리고 '김영래 교수 기념 홀' 입구에는 '교수님은 국제경영학과(당시 무역학과) 초대 학과장으로서 제자들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음을 기념하고자 한다'는 명판과 함께 고인의 생전 밝은 웃음이 제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 故 김영래 교수의 후배인 조강필 교수가 고인에 대한 생전의 삶과 업적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성우  sungwoo2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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