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불 <힘내라 얍!> 저자 · 동기부여강사
무심천길에 자전거를 끌고 나왔다가 벚꽃이 분분히 떨어져 있음을 본다.
한바탕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어느날 뚝 떨어져 비장미마저 들게 하는 벚꽃이다.
언젠가 본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의 한 장면이 오버랩된다.
외세에 대항하던 성주가 대포와 총으로 무장한 적에게 단기필마로 저항하다 가슴에 총을 맞고 쓰러지는 그의 눈에 벚꽃이 활짝 핀 모습이 온천지에 가득함을 본다.
입가에 웃음을 흘리며 "완벽하군" 대사를 유언처럼 남기고 떠난다.
화무십일홍이요, 권불십년이라 했던가!
꽃이 아무리 고와도 열흘이요, 권력은 십년을 넘지 못하다했다.
선거가 끝났다.
국민의 힘이 권력의 향배를 바꾸고야 말았다.
오만한 여당에겐 준엄한 회초리를 들었고,제1야당에겐 호남의 회초리 맛을 보이면서 절묘하게 여당을 견제시켰다.
신생 야당에겐 활로를 주어 제3당의 입지를 일단 살려주었다.
향후 국민의 지지를 얻고 힘을 얻을 정당은 그 누가 될 것인가.
말로만 서민, 국민을 찾는 정당,정치인이 아니라 그들의 눈높이로 아파하며 진정성을 보이는 정당과 정치인에게 표가 갈 것이다. 표는 바로 마음의 상징이니,국민의 마음이 천심, 즉 하늘의 마음이 아니겠는가.
벚꽃이 활짝 피었다가 그만 후두둑 떨어지니, 시원해서 좋다. 내년을 또 기약하게 한다. 꾀죄죄 달라붙어 있는 개나리보다 벚꽃이 인기가 있는 까닭이 이런 심성 때문이 아닐까. 이번 선거에 보여준 국민의 마음을 위정자들은 새길 일이다.
홀로 앉아 외쳐본다.
완벽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