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통을 호소하던 30대 여성이 병원으로 이송되다가 구급차에서 건강한 아이를 출산했다. 24살 총각 의무소방대원이 산파 역할을 톡톡히 했다.

14일 충북 청주동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께 도소방상황실에 '아이가 나올 것 같으니 도와 달라'는 다급한 신고가 들어왔다.

동부서 김정수(31) 소방사와 전나경(23) 구급대원, 정진우(24) 의무소방원은 신속하게 주소를 확인하고 청주의 아파트로 내달렸다.

그 시각 출산이 임박해온 연모(33)씨와 산통에 힘겨워했고 그녀의 남편은 어찌할바를 몰라 애타는 심정으로119구급대만 오기를 기다리며 발만 동동 굴렀다.

곧이어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는 연씨를 태우고 청주의 한 산부인과로 구급차를 내몰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분만이 시작됐고, 구급대원들은 구급차에 설치된 장비를 챙겨 분만을 도울 준비를 했다.

그 사이 산모 연씨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을 호소했고 '갑자기 아기가 나올 것 같다'며 소리쳤다.

바로 곁에는 정진우 의무소방대원이 있었다. 아이의 머리가 조금씩 나오는 것을 본 정 의무소방대원은 자연스럽게 분만을 유도했다.

얼마 지나지 않은 이날 오전 2시 16분께 정 의무소방원은 3.49㎏의 건강한 남자 아이를 받아 산모의 품에 안겨줬고 큰 산고를 겪은 연씨는 그제야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었다.

아이를 받은 정 의무소방대원은 충청대학교 응급구조과를 졸업해 응급구조사 자격증까지 보유하고 있어 당황하지는 않고 연씨의 출산을 도울 수 있었다.

정 의무소방원은 "구급차에서 아이를 받아본 것이 처음이라 조금 당황스러웠다"며 "아이가 걱강히 태어나 정말 다행"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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