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적십자 총재 '말말말'…SNS '부글부글'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2000년대 초반 한 교회 강연에서 했던 말이 SNS에서 다시 회자되고 있다./페이스북 사용자가 올린 사진 캡처

해마다 여러 암초(?)를 만나 회비모금에 어려움을 겪은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충북적십자)가 또 뜻하지 않은 악재를 만났다.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2000년대 초반 한 교회 강연에서 했던 말이 다시 회자되고 있는데, 비판이 대부분이어서 그 불똥이 튀고 있는 것이다.

충북적십자는 이런 분위기를 슬기롭게 넘겨 회비모금에 차질이 없도록 여느 해 보다 더 눈물겨운 노력을 하고 있다.

소중하게 쓰일 회비모금에 악전고투(?)하고 있는 충북적십자와 그 봉사원의 한겨울 정성어린 노력을 두 차례 연재한다.

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뜨겁게 달구는 사진이 한 장있다.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사진과 함께 따옴표와 말줄임표로 처리된 말이 담긴 사진이다.

사진에 담긴 말은 <“일본을 보고 많은 청년들은 무서워해요. 왜냐면 우리가 옛날에 식민지여서. 여러분 일본 사람이 나쁜 게 아니라 우리의 문제였거든요...>란 것이다.

이런 말과 함께 김 총재의 얼굴 그리고 흰색 윗저고리와 검은색 아래저고리를 입은 소녀 등이 고문을 당하는 모습이 함께 사진에 담겼다. '일본사람이 나쁜 게 아니라 우리가 문제있는 사랍입니다'란 문구도 중간에 들어가 있다.

페이스북 등에 얼마 전부터 등장한 이런 사진을 접한 SNS 사용자는 김 총재를 비난하고 있다.

김 총재를 격하게 비난·비판하는 내용의 댓글이 줄을 잇는 것은 물론 이를 공유한 이만 수십 명에 이르고 있다.

문제는 이런 분위기가 적십자 회비모금 납부 반대로 이어지면서 '회비모금을 않겠다'는 댓글이 계속 달리는 것이다.

페이스북 사용자 장모씨는 '엊그제 고지서를 받았는데 1만원이다. 당장 찢어어리겠다'는 댓글로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분위기에 충북적십자는 그 파장을 다소 걱정하면서도 차분히 회비모금에 차질이 없도록 힘쓰는 모습이다.

충북적십자사 관계자는 "SNS에서 사진을 접한 사람들의 반응이 실제 회비모금에 영향을 줄지는 모르겠다"며 "조금 걱정은 되지만, 신경 쓰지 않고 우리 할 일(회비모금)에만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김 총재는 2000년대 초반 한 교회 강연에서 "일본을 보고 많은 청년들은 무서워해요. 왜냐면 우리가 옛날에 식민지여서. 여러분 일본 사람이 나쁜 게 아니라 우리의 문제였거든요. 외국 신문 보면 북핵 문제, 공무원이 몇 천 억 해먹었다, 아니면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 대사관 앞에서 데모한다. 이런 굉장히 부정적인 것만 나니까"란 말 등을 한 것이 알려져 비난 여론 등 논란을 불러왔다.

당시 김 총재는 한 언론을 통해 "치욕적인 역사를 넘어서 물질주의 속에서 침체돼 가는 일본을 우리 청년들이 두려움 없이 바라보고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충북적십자사는 2016년 적십자 회비모금 목표액을 올해보다 1억원 준 14억으로 잡고 지난 1일부터 본격적인 모금활동에 나서고 있다.

'노력'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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