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련 고(故) 충북도 주무관의 생전 모습.

아무리 좋은 정책을 수립하고 잘 집행한다고 해도 그 결과를 많은 이가 알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정책의 빈틈을 메워 더 완벽하도록 정책을 보완하려면 정책 수립부터 집행과 같은 과정은 물론 그 결과물을 잘 알리고 홍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흔히 'PR시대'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 것을 생각하면 충북도는 너무 큰 인재를 잃었다. 공보관실 여직원 박혜련(36·7급) 주무관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것이다.

진천군청에서 공직을 시작한 그는 2012년부터 충북도 공보관실에서 일하며 도청의 각종 정책과 제도, 새롭게 시행하는 것들을 도민에게 꼼꼼히 그리고 열심히 알렸다.

처음 'SNS(소셜네크워크서비스)' 업무를 맡아 충북의 도정 소식을 발 빠르고 친절하게 알려주며 충북도와 도민을 연결하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도 도정 소식을 알리기 위해 방송광고와 라디오캠페인, 홍보모델 운영, 홍보자문단 운영과 같은 업무를 맡아 충북도의 친절한 '알림이' 역할을 했다.

친절하고 착한 성품에 직원들 사이에서 칭찬도 자자했다. 그런 그였기에 그 떠남이 충북도에는 큰 인재를 잃은 안타까움을, 동료에게는 깊은 슬픔을 더하고 있다.

박혜련 주무관의 동료는 "아가 잘 낳고 오겠다며 환하게 인사하고 가던 모습이 눈에 선명한데 너무도 허망하고 갑작스럽게 떠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그 슬픈 마음을 전했다.

또 다른 동료는 "항상 웃는 모습이 정말 좋았는데, 그 모습을 이제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이 슬픔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훔쳤다.

박 주무관은 지난 3일 청주의 산부인과에서 건강히 딸을 출산한 뒤 입원치료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5일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다시 눈을 뜨지 못하고 세상과 이별했다.

한편 경찰은 유족이 의료사고 의혹을 제기함에 따라 산부인과 의료진의 진술과 부검 결과를 토대로 조사하고 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그 슬픈 작별에 이 시가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고인돌>

죽음이 너무나 가벼워서
날아가지 않게 하려고
돌로 눌러 두었다.
그의 귀가 너무 밝아
들억새 서걱이는 소리까지
뼈에 사무칠 것이므로
편안한 잠이 들도록
돌이불을 덮어 주었다.
그렇지 않다면,
어찌 그대 기다리며
천년을 견딜 수 있겠는가.

-염창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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