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편의 글, 재미와 감동

도축장으로 실려가는 트럭속의 돼지에게도 우두머리가 있을까?

여러 농장에서 도축장으로 실려온 그들에게 또 다시 우두머리가 생길까?

백두현 작가는 최근 출간한 수필집 <설거지하는 남자/나무향 출판사> ‘우두머리와 지도자’라는 글에서 단연코 출현한다고 썼다.

작가는 동물의 우두머리는 힘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지만 사람들의 지도자는 스스로 오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만인의 뜻에 따라 합리적인 사람이 추대되어야 남겨진 시간의 질서유지를 맡는 도축장 돼지와는 다르다고 일갈했다.

그의 글이 주목받는 것은 자신이 소와 돼지를 도축하는 ㈜박달재LPC 전무라는 직함 때문이다.

표제작 ‘설거지하는 남자’는 어느 가정, 여느 부부사이에 나올 수 있는 충돌을 재미있게 표현했다.

거기서도 “감동이란 반복될수록 작아지나 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감격은 감사로, 감사는 당연지사로 변질되어 갔다”처럼 범사에 감사할 것을 주문한다.

그는 낙관주의자다.

“인생은 계속해서 걷는 거다.반드시 노력한 만큼 나아지지 않는 길이라 해도 뭐 어떤가.언젠가는 분명 나아지고 말리라는 희망과 동행하는 여정인 것을.”이라고 서문에 적었다.

이번 작품은 전문지인 <건설경제>에 3년간 발표한 50편과 신작 14편을 추가해 64편을 묶은 것으로 독자들은 재미있게 공감할 것이다.

충북 청원에서 나고 자란 그는 현재 제천에서 수필과 동시를 쓰고 있다.수필집으로 <삼백리 성묫길><이제 와 생각해보면>, 동시집으로 <내 친구 상어>가 있다.

백두현씨
설거지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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