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청주는 첫 MMCA 청주프로젝트 2020으로 '권민호: 회색 숨'을 29일부터 2021년 11월 14일까지 전시한다.
'권민호: 회색 숨'은 AR 기술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애니메이션과 사운드가 추가된 드로잉을 감상할 수 있는 이색 전시로, 국공립미술관 최초로 대규모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새로운 예술적 체험을 제공한다.
건축 도면에 연필이나 목탄으로 그리고 디지털 사진을 콜라주해 한국 근현대사의 풍경을 담아내는 작품으로 알려진 권민호작가는 대한민국의 산업화 시기에 관심을 두고 공장, 기계, 거리의 간판 등 시대 상징물을 중첩시켜 치밀하게 그려낸 바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권민호 작가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미술품수장센터(구 청주연초제조창) 입면도를 바탕으로 1946년부터 2004년까지의 청주연초공장, 청주, 한국, 더 나아가 세계의 역사적 사건을 담아낸 흑백 드로잉을 미술관 외벽에 설치하는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회색 숨'은 제조창의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 담배 연기, 삶의 현장에서 열심히 일했던 노동자들의 숨 등 중의적인 의미를 지니며,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제작된 작품 3점은 1960~1970년대 한국 산업화 시대를 압축적으로 표상한다.
실크 스크린과 영상을 결합해 청주관 로비에 설치된 평면 작품은 작업물의 원본과 더불어 영화관 급 해상도의 LED 스크린에 작가가 상상한 산업화의 모습을 영상으로 구현한다.
옥외 간판 재료(플렉스)를 이용, 청주관 외벽에 실크 스크린 일부를 인쇄해 설치한 작품은 실제 건물과 같은 1대 1 스케일로 만들어 현장감을 더한다.
세 번째이자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3D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AR)이다.
관람객이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설치하고 구동 후 미술관 외벽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비추면 작가의 평면 작품에 등장하는 공장 기계, 운송 수단, 청주시내 간판 등이 실감 나게 움직이는 입체 영상이 청주관을 감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AR 콘텐츠는 사진으로 찍어 소장할 수 있으며 미술관이 제공하는 브로슈어의 QR코드를 스캔하면 언제 어디서나 작품의 맛보기 영상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