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진 살구나무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7일 청주 가경천의 막무가내식 지방하천정비사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환경연합은 이날 충북도청 서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4~25일 청주 가경천 발산교에서 죽천교 사이에 있는 살구나무 157그루가 베어졌다"며 "지방하천정비사업이라는 명목으로 30여년간 자란 나무가 한순간에 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충북도가 2025년까지 홍수 예방을 위해 남이면 석판리부터 흥덕구 복대동 석남천 합류지점까지 가경천 7.8km 구간에서 진행하는 지방하천정비사업으로 157그루의 살구나무뿐만 아니라 추가로 672그루를 베겠다고 한다"며 비판했다.

또 "충북도는 4차례에 걸쳐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고 하는데, 주민설명회 장소는 살구나무가 베어진 곳에서 멀리떨어진 석판리와 흥덕구청에서 진행되어 주민들조차 알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는 사업 진행방식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단체는 "하천정비사업이라하더라도 살구나무를 최대한 살리는 방식으로 진행해야하는데, 살구나무를 제거하고 공사를 마친후 다시 식재하는 방식을 택했다"며 지방하천정비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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