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충북 청주 가경동과 남주동에서 발생했던 살인사건 2건이 이춘재(57)의 범행으로 결론났다. 재수사 끝에 30년 가까이 장기 미제로 남았던 두 사건의 진범이 밝혀진 것이다.

2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에 따르면 이춘재가 벌인 14건의 살인사건 중 3건은 청주에서 발생했다.

먼저 1991년 1월 27일 청주 가경동 택지 조성공장에서 여고생이 하수관에서 쪼그려 앉아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입에는 양말이 물려 있었고, 양손과 양발은 속옷으로 묶여 있었다.

같은 해 3월 7일에는 청주 남주동의 한 셋발에서 20대 주부가 목에 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주부 역시 양손이 묶여 있고 입에는 스타킹이 물려 있었다. 가슴에는 흉기에 찔린 상처가 발견됐다.

이춘재는 다수의 프로파일러와 지난해 9월 24일 부산교도소에서 네 번째 면담을 갖던 중 이같은 살인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재는 1994년 1월 청주에서 처제를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받고 부산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다.

이춘재는 살인 외에도 성폭행 34건과 강도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이춘재는 성범죄와 살인을 지속하면서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 데다 자신의 감정 상태에 따라 연쇄적으로 살인을 했다.

범행 수법도 점차 가학적인 형태로 잔혹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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