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리사(月裡寺) 이구당(離垢堂) 부도(浮屠)를 만나고 싶다면 월리사로 오는 길 중간에 멈추어야 한다. 월리사를 찾아 들어오는 좁은 길 어귀의 왼편에 서 있는 이 부도는 조선 후기에 월리사에 주재하던 포윤(抱允) 스님의 사리탑으로 알려져 있다.

월리사(月裡寺) 이구당(離垢堂) 부도(浮屠)는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문덕리 5번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2015년 4월 17일 청주시 향토유적 제41호로 지정되었다.

석종형(石鐘形)의 부도(浮屠)로서 탑의 규모는 전체 높이 107cm, 밑지름 49cm, 중간지름 67cm, 상륜부 높이 25cm이며, 대석은 가로 113cm, 세로 91cm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방형의 자연석을 지댓돌로 삼고 그 위에 탑신(塔身)을 올려놓은 형태로 탑기단과 상륜부 사이의 탑인 탑신에는 아무런 문양이 새겨지지 않았으며 상륜부(相輪部)는 연꽃 봉우리 형태로 만들었다.

탑신부에 ‘이구당포윤(離坵堂抱允)’이라는 글씨로 병오년(丙午年) 4월 6일에 세웠음을 알려주고 있다.

부도를 보고 차량으로 대략 10분 정도 길을 따라 들어가면 월리사를 만날 수 있다. 넓은 마당을 바라보고 당당히 서 있는 대웅전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대웅전은 주존불을 모시고 있는 건물로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식 팔작지붕으로 지어져 있다. 그 내부에 들어가면 석가여래좌상 뒤에 모신 탱화와 함께 화려함으로 눈길을 끄는 것이 천정의 문양이다. 나무를 재료로 꽃문양으로 조각하여 아름다움을 배가한 장인 정신이 부처님의 자비 속에 온전히 녹아 있는 듯 느껴진다.

≪청주대 교수 겸 청주학연구원 책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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