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극버스터미널에 걸린 안내문 [사진=이주현 기자]

충북 음성 무극버스터미널 사업자로부터 승차권 대금을 받지 못한 몇몇 버스업체들이 여전히 승차권 탑승을 거부한 채 현금 승차만 고집하고 있어 주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음성군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음성소방서 인근 부지에 임시정류장을 꾸리고 운영하고 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무극버스터미널 사업자 금왕터미널(주)이 버스업체에 승차권 대금을 미지급해 터미널이 폐업 직전까지 온 상황이어서다.

터미널 사업자는 지난 2017년 12월부터 버스업체들에 1억 6000만 원의 승차권 대금을 미지급했고, 사업자는 40억 원에 가까운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정류장 위치를 알리는 현수막 [사진=이주현 기자]

문제는 몇몇 버스업체의 비협조적인 태도다.

버스업체 8곳 중 3곳은 음성군이 터미널 정상화 대책으로 마련한 임시정류장에 들어오지 않고 기존 터미널을 이용하면서 현금 승차 승객만 태우고 있다.

상황이 이런지라 승객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해당 업체 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한 주민은 “현금 승차만 된다는 데 너무 불편하다”며 “가뜩이나 바쁜 출·퇴근 시간에 잔돈 준비해서 타려니 여기저기서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현금만 받으면서 현금영수증은 왜 발급 안 해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무극버스터미널. 승차권은 팔지 않고 있다. [사진=이주현 기자]

버스업체 3곳은 무극버스터미널의 면허가 취소되면 그때 가서 임시정류장을 이용하겠다며 여전히 현금 승차를 고수하고 있다.

이에 음성군은 해당 업체 관리·감독 권한이 있는 경기도와 충북도에 협조 요청을 했지만 이렇다 할 대책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음성군은 26일 해당 터미널 사업자로부터 ‘정지처분 유예 요청’ 공문을 받았지만, 구체적인 터미널 정상화 방안에 대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터미널 사업자를 대상으로 판매 대금 미지급분에 대해 정산할 것을 3차례 개선명령 했지만 이행되진 않았다.

음성군 관계자는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터미널 정상화 방안 없이 정지 처분을 유예 해달라는 것을 어떻게 받아야 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며 “그렇다고 채무를 갚을 능력이 있어 보이지도 않고, 장기화되면 주민과 승객들의 불편만 가중될 것 같아 사업정지 처분등 마땅한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시정류장 모습 [사진=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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