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주현 기자

SK하이닉스의 충북 청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건립 문제를 두고 찬성·반대 의견이 나뉜 주민들 간 고성과 욕설이 오갔다.

22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청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스마트에너지센터 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에는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설명회는 SK하이닉스가 청주시 흥덕구 외북동 일대에 설비용량 585㎿ 규모의 LNG 발전소를 2022년 상반기 준공 목표로 건립하기 위한 환경영향평가서 제출에 앞서 주민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예상 가동 시점은 오는 2023년 상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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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도 호서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SK하이닉스 직원과 환경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패널로 자리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M15(4공장) 건설 이후 생산기반 확대에 따른 전력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예측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 사고에 대비한 복수의 전력 수급망(복선화) 확보를 통해 위험을 관리하는 게 발전소 건립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에너지센터 내 오·폐수 처리시설 설치 △소음 발생 시설 옥내화 등 발전소 운영에 따른 환경 영향 최소화 방안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신동혁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대표는 "청주의 오염물질 배출이 허용치 기준에 육박하고 있는데, 대규모 발전소가 건립된다면 시민 건강이 위험하다"며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전력을 공급받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SK하이닉스가 LNG 발전소를 건립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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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의견도 엇갈렸다.

건립 찬성 입장인 주민 A 씨는 “최근 몇 년 전 SK하이닉스가 지역에 대형공장을 건립하면서 경제가 활력을 보였지만 지금은 장사가 안돼 폐업하는 상가들이 많다”며 “기업 투자유치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주민 B 씨도 “SK하이닉스의 건립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상생하는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동조했다.

이처럼 SK하이닉스 LNG 발전소 건립에 찬성하는 의견이 나오자 방청객석에서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고성이 나왔다. 몇몇 주민은 이 과정에서 소리치며 욕설을 하기도 했다.

건립 반대 입장인 주민 C 씨는 “SK하이닉스가 처음 유치됐을 때는 고용 확대나 지방세수 확충 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봤지만 지금은 공단지역에서 나오는 악취와 공해로 고통받는 주민들이 많다”며 “민원을 넣어도 청주시와 SK하이닉스는 해결하지 않고 있는데, 또 발전소를 짓겠다면 주민들은 어찌 살란 말이냐”고 지적했다.

주민 D 씨도 “SK하이닉스가 지역경제를 살리고 고용을 창출한다는 명분으로 청주시가 특혜를 주고 있다”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이다”라고 꼬집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0월 11일 열린 주민 설명회과 이날 공청회에서 나온 주민 의견 등을 반영해 내달쯤 산업통상자원부에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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