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충북여성문화제가 26~28일까지 롯데시네마 성안점에서 열린다.

이번 문화제에서는 '그녀의 이름을 부르다' 주제의 6편과 일반 상영작 3편이 상영되며 개막작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벳시 웨스트, 줄리 코헨, 26일 오후 2시 상영), 폐막작은 <김복동>(송원근, 28일 오후 5시 상영)이다. 

충북여성문화제가 26~28일 청주 롯데시네마 성안점에서 열린다. [포스터=충북여성문화제]

여성의 이름을 제목으로 한 '그녀의 이름을 부르다' 상영작들은 추상화되거나 은유로 머무는 비현실적 여성 대신 구체적인 삶의 역사를 가진 여성들의 생생한 현실과 욕망을 가까운 거리에서 관찰하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는 미국의 두 번째 여성 연방대법관으로 'RBG 현상'을 일으키며 젊은 층들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삶을, 송원근 감독의 <김복동>은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김복동을 통해 종전의 '피해자'로부터 당당한 '평화 및 인권 운동가'이자 '역사 교사'로 우뚝 선 삶을 이야기한다.

두 다큐멘터리 속 실존 인물들이 '세상을 바꾼 여성-영웅'의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면 4편의 영화 속 인물들은 다양한 여성적 삶의 양상과 가치들을 탐구한다.

독박육아의 치열하고도 황량한 이면을 보여주는 미국 영화 <툴리>(제이슨 라이트맨, 27일 11시 상영),  아일랜드의 경제 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가족을 그린 <로지>(패디 브래스내치,  28일 오전 11시 상영)는 생생한 현실성으로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의 청년 실업문제를 다룬 문제작 <로제타>(장-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26일 오후 7시 상영)는 20년만의 지각 개봉으로 의미를 더하며, 노르웨이의 신비한 풍광이 매혹적인 <델마>(요아킴 트리에, 27일 오후 7시 상영)는 가부장제에서 여성 성장의 함의를 전복적으로 질문한다.

일반 상영작으로는 뒤늦게 한글을 깨치며 시의 세계로 들어선 노년여성들을 그린 <시인할매>(이종은, 26일 오전 11시 상영)와, 장애를 가진 동생과의 동거를 통해 공동체적 삶의 의미를 묻는 <어른이 되면>(장혜영, 27일 오후 2시) 등 두 편의 한국 다큐멘터리가 준비됐다.

또한 프랑스 영화 <아직 끝나지 않았다>(자비에 르그랑, 28일 오후 2시 상영)는 가정폭력의 현실을 스릴러적 장치로 풀어낸다.  

한편 개막작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상영 후 '영화에서의 여성 재현'을 주제로 한 여성영화포럼이 진행되며, <시인할매>와 <어른이 되면> 후에는 씨네톡이, <김복동> 상영 후에는 송원근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모든 영화상영은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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