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란정(觀蘭亭)은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운암리 산9번지에 위치하고 있는 정자이다. 운암1길을 따라 미원 방향으로 운암교를 건너 좌측에 자리한 관란정은 2015년 4월 17일 청주시 향토유적 제17호로 지정되었다.

관란정은 1926년에 비서승(秘書丞) 송재(松齋) 송병이(宋秉彛, 1866~1934)가 세운 은진 송씨(恩津宋氏)의 정자인데, 지금의 정자는 1963년에 다시 지은 건물로 정면 3칸 측면 3칸 겹처마 팔작지붕의 목조 기와집이다.

정자 앞에는 오래된 느티나무가 정자만큼이나 눈길을 끈다. 나무의 뿌리는 관란정을 향해 있으나 그 몸체는 길을 향하고 있어 서 있는 듯 누워있는 나무의 모습이 오랜 세월에 이제는 쉬고 싶어 하는 노구의 어르신을 뵙는 듯 인상적이다.

관란정의 구조는 지나가는 여행객 누구라도 들러 휴식을 취할 수 있을 정도로 사방이 트인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특이한 것은 내부에 4면의 기둥을 한 번 더 세웠고, 정자의 바깥 기둥은 시멘트에 낮은 돌기둥을 만들고 그 위에 나무기둥을 올렸다.

그 내부에는 추강(秋江) 양만기(梁萬基)가 쓰고 송동헌(宋東憲)이 각자(刻字)한 ‘관란정(觀蘭亭)’ 현판이 있고, 안에는 1926년에 조병집(趙秉輯)이 지은 ‘관란정기(觀蘭亭記)’가 걸려 있다.

*조병집(趙秉輯, 1860~?). 조선 말기 관리이며, 본관은 풍양(豊壤)이다. 부친은 조헌영(趙獻永)이고, 생부는 조곤영(趙袞永)이다.

1886년(고종23) 근정전(勤政殿)에서 춘도기유생(春到記儒生)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험에 참여하여 전시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았고, 정시 문과에서 병과 21위로 급제하였다.

1888년(고종25) 임금의 특지(特旨)에 따라 홍문관부수찬(弘文館副修撰)에 임명되었고, 1890년(고종27)에는 왕실의 상사(喪事)에서 종척집사(宗戚執事)로 임명되었다.

이후 부교리(副校理)‧예조정랑(禮曹正郞) 등을 역임하였다. 1891년(고종 28) 왕세자의 탄신일에 상례(相禮)의 소임을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아서, 품계를 올려 받았으며, 같은 해 8월 성균관대사성(成均館大司成)에 임명되었다.
≪청주대 교수 겸 지역가치창출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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