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용 현 회장의 투표 참여로 논란이 됐던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차기 회장 선거가 다시 치러진다.

대한적십자사가 1표 차로 당선된 성 회장에 대해 정관 규정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인준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5일 충북 적십자사에 따르면 대한적십자사는 차기 회장 선거가 상임위원회 재적 위원의 과반수 출석과 과반수 찬성을 얻어야 하는 정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재선출을 요구했다.

성 회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상임위원회에서 유응종 대한적십자사 전국대의원을 1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당시 상임위에는 재적 위원 19명 중 의장인 성 회장 등 총 14명이 참석해 투표했다. 개표 결과 성 회장이 7표, 유 대의원이 6표를 얻었다. 1명은 기권했다.

하지만 대한적십자사는 정관 제14조를 들어 이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상임위원회 재적 인원의 과반수 출석은 충족했지만,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은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에서 '과반'을 과반 초과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차기 회장에 당선되려면 8표를 얻어야 하는 결론이 나온다.

다만 대한적십자사는 유 대의원이 제기한 성 회장의 투표권 행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다.

충북 적십자사 관계자는 "당시 상임위에서 다득표자를 회장으로 뽑기로 합의했으나 본사는 정관 규정에 어긋나는 만큼 재선출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가 성 회장의 당선을 무효로 하고 재투표를 요구하면서 충북 적십자사는 10일 오전 10시30분 제3차 상임위원회를 열어 차기 회장을 재선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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