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미원리 304-4번지에 위치하고 있는 김정구(金鼎九) 효자각(孝子閣)은 현재 미원면사무소 마당에 자리하고 있다.

미원면사무소를 찾은 사람들은 누구나 한 번씩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1729년(영조5)에 경주인(慶州人) 김정구(金鼎九)의 효행을 기리기 위해 세운 정려로 2015년 4월 17일 청주시 향토유적 제8호로 지정되었다.

한편, 김정구(金鼎九)의 아우 정오(鼎五), 정삼(鼎三), 정일(鼎一)의 효행이 지극하기에 이 후에 그들의 효행을 한곳에 합하여 설치하여 현재는 4형제의 효자각으로 만날 수 있다.

지금의 효자각은 1985년에 다시 지은 건물로 정면 1칸 측면 1칸의 겹처마 팔작지붕의 목조 기와집으로 면사무소 앞에 안내판이 서 있어 비교적 찾기 쉬운 편이다. 철제로 4면에 울타리를 두르고 철제문을 달아 출입을 돕고 있으며 정려의 사면은 둥근 돌기둥 위에 나무기둥을 올리고 홍살로 막았다.

안에는 ‘효자증참판경주김공정구지문(孝子贈參判慶州金公鼎九之門)’과 ‘정오증호조좌랑(鼎五贈戶曹佐郎)’, ‘정삼급복증좌승지(鼎三給複贈左承旨)’, ‘정일생원(鼎一生員)’의 효자문 편액을 한 목판에 새겨 걸었다. 밖에는 ‘효자정각(孝子旌閣)’이라 쓴 현판을 달았고 왼쪽에는 ‘쌀안[미원]의 유래비가 서 있으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리 고을은 본래 마한(馬韓) 땅으로 백제 때 상당현(上黨縣), 통일신라 때 서원경(西原京), 고려와 조선 시대 때 청주목(淸州牧)에 속하였으며 상당산(上黨山)의 안쪽에 있어 산내일면(山內一面)이라고 하였다. 산내일면을 줄여 ‘산내(山內), 산안(山-), 쌀안’으로 변하였는데 이 중 ‘쌀안’이 토속 지명으로 남아 있다.

(생략) 옛날 큰 가뭄이 들어 다른 지역에서는 굶주리는 사람이 많았지만 산수 좋은 이 고을은 풍년이 들었는데 마침 며칠 동안 끼니를 굶은 한 스님이 이곳을 지나다가 기절하여 주민이 극진히 보살피고 여러 날 대접한 뒤 공양미까지 넉넉하게 시주하니, 스님이 흉년 없는 쌀 고을의 안쪽이란 뜻으로 ‘쌀안’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 떠났다는 ‘쌀안유래전설’을 고을의 자랑으로 여겨 길이길이 전승하고 있다.

≪청주대 교수 겸 지역가치창출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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