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수사태 청주시 물공급 재개

▲ 찜통더위 속에서 충북 청주시 일부 지역 수돗물 공급이 사흘째 중단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가운데 3일 청주 동부소방서 소방차가 용암동 일대에 비상급수를 하고 있다.

청주에서 벌어진 단수(斷水) 대란이 60시간 만에 사실상 종결됐다.

청주시는 상당구 지북정수장 주변 통합정수장 도수관로 복구공사를 3일 오후 10시께 마무리하고 물 공급을 재개했다고 4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어제(3일 낮)보다 (정수장에)물이 차는 속도가 4시간가량 빨라졌다"면서 "4일 오전 6시부터 저지대는 물론이고 단수됐던 거의 모든 지역에 물이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오전 10시 도수관로 이음부위 파손사고가 발생했고, 그날 오후 6시부터 단수사태가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60시간 만에 용수공급이 재개되는 셈이다.

하지만, 시는 상당구 용정동 등 일부 고지대에 물이 평시처럼 공급되는 시점은 복구공사 종료 24시간 후(4일 오후 10시)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단수사태가 완전히 종결되는 시점은 사고 발생 시각으로부터 80여 시간 후가 될 것이란 얘기다.

이 사태가 마무리된다 하더라도 청주시의 안이한 상황대처와 허술한 위기관리 능력은 두고두고 지적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상황 전파를 제대로 하지 못해 시민들의 원성을 자초했고, 사고의 원인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며 허둥댔다.

심지어 단수로 인한 피해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무능력을 여실히 드러냈다.

1일 오전 지북동 정수장 인근 도수관로 이음부위 연결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단수 사태로 상당구 전체와 청원구 일부, 서원구 산남·수곡·분평동 등지 시민들은 식수는 물론 씻을 물조차 확보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다.

대학수능시험을 100여 일 앞두고 등교했던 상당구 금천고교 고3수험생 등 이 학교 재학생 700여 명은 전날 오전 보충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급식소에 물이 공급되지 않아 점심 식사를 해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흘째 이어진 단수 대란에 큰 피해를 입은 음식점 상인들은 청주시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청주시의회는 단수 사태의 원인과 책임소재를 가리려고 특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설계, 시공, 관리감독, 자재 등의 문제점을 조사해 사고원인 등을 밝혀내고 손실보상 방안까지 마련해보겠다는 게 시의회의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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