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급증…거래는 감소

▲ 청주지역에 분양예정인 한 아파트 본보기 주택이 인파로 북적이는 모습.

최근 수년 동안 활황세를 이어가던 충북지역 아파트 시장이 분양 물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미분양이 늘어나는 반면 거래는 줄어드는 등 위축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규 아파트 공급이 잇따르면서 기존 아파트 거래가 끊기고 가격도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미분양 한파가 다시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충북 미분양 주택은 1315가구로 지난 5월(748가구)에 비해 무려 567가구(75.5%)가 증가했다.

이는 2011년 말 1031가구 이후 처음으로 미분양 주택이 다시 1000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이중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11가구로 지난해 말(229가구)부터 줄지 않고 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미분양 증가 원인으로 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쏟아내며 발생한 공급과잉을 지적한다.

실제로 올해 청주지역의 입주 물량만도 지웰시티 2차를 포함해 율량2지구 칸타빌 3·4차, 오창 2산단 대성 베르힐, 모충동 포스필, 대농지구 두진 하트리움, 오창 부영 등 5570가구다.

내년에도 올해와 공급물량이 비슷해 비하동 대광로제비앙 1·2차, 옥산지역주택조합, 운천동 도시형생활주택, 율량동 스타힐스, 모충동 동일센터시아, 율량2지구 제일풍경채, 오창 모아미래도, 금천동 우림필유 등 5380가구에 달한다.

2017년에는 강내지역 주택조합과 함께 호미지구, 테크노폴리스, 오창 칸타빌에서 모두 5996가구의 입주 물량이 나온다

2018년에는 사업계획대로라면 문화동 대원칸타빌과 오창 센트럴파크, 동남지구, 비하지구, 방서지구, 사천지구에서 한꺼번에 3만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처럼 물량 공급이 넘쳐나는데다 실수요자들은 물론 기존 아파트 입주자들도 새 아파트를 선호하면서 기존 아파트가격의 하락을 기대하는 심리가 강해지자 거래가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인구증가가 제자리인 상황에서 공급이 증가하면서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아 미분양이 늘 수밖에 없다"며 "부동산 경기가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분양물량이 넘쳐나고 있어 대규모 미분양사태가 빚어 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청주시는 청주 지역 아파트 과잉 공급 우려된다며 '청주 주택 수요·공급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올해 하반기 중 발주한다.

청주시는 이 용역을 통해 인구 구조와 주거 트렌드 변화 분석, 주택공급 변화 추이와 주택사업 환경 분석, 주택시장과 재고관리 현황 분석 등을 통해 주택정책 수립이 기본방향을 제시하고 부문별 추진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충청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