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의 압박이 심하던 시절, 왜인들의 호적에 들어갈 수 없다고 거절하고 일제에 항거한 소당(素堂) 김제환(金濟煥)선생의 정신이 살아있는 곳. 이정사(梨亭祠)가 충북에 자리하고 있다.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이목리 150번지에 위치하고 있는 이정사는 2015년 4월 17일 청주시 향토유적 제3호로 지정되었다.
이정사(梨亭祠)는 항일운동(抗日運動)을 하다가 순절한 소당(素堂) 김제환(金濟煥)의 제자들이 남당(南塘) 한원진(韓元震, 1682∼1751), 소당(素堂) 김제환(金濟煥, 1876∼1916), 성암(醒巖) 박유형(朴逌馨, 1858∼1929)의 위폐를 봉안한 사당이다. 그 후 1969년에 정당(正堂) 김성환(金成煥, 1875∼1958)과 각재(覺齋) 신태구(申泰求, 1886∼1929)를 추향하고 매년 3월 8일에 제사지내고 있다.
홍살문을 지난 높은 계단 위에 자리한 지금의 사당은 1980년에 내삼문을 건립하였고, 1985년에 사우전체를 해체하여 정면 3칸, 측면 2칸 겹처마 맞배지붕의 목조 기와집으로 신축하였다. 내부는 통간 마루방에 분합문을 달고 앞마루를 두었으며 ‘이정사(梨亭祠)’라는 편액을 걸었고, 마당 앞에 솟을대문을 세우고 담장을 둘렀다.
*김제환(金濟煥, 1867∼1916)은 항일운동가(抗日運動家)이다. 본관은 김해(金海), 자는 문도(文道), 호는 소당(素堂)이다. 충청북도 청주시 낭성면 이목리 출신이다.
1910년 8월 일제 때, 국권회복을 목적으로 제자들을 모아 배일사상(排日思想)을 고취하고, 호적의 등록과 납세·부역 등을 모두 불응하며 항거하다가 6개월간 투옥되었다.
1913년 2월 변영인(卞榮仁), 신영태(申榮泰), 신학석(申學錫), 이종만(李鍾萬) 등과 배일 운동을 하던 중 일제 헌병대에 다시 구금되었으나, 완강한 단식투쟁을 결행하여 그 다음 달에 석방되었다. 1913년 5월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성산대강회(星山大講會)를 개최하고, 국권회복을 위하여 봉기할 것을 주창하다가 다시 붙잡혀 3년간의 옥고를 치렀다.
출옥한 뒤에 일제 총독에게 일본의 잘못된 점을 꾸짖는 항일 유서를 송부하고 나서, 단식을 결행하여 자결하였다. 1968년 대통령표창, 1977년에 건국포장, 1990년 애국장인 훈장을 받았다.
*김성환(金成煥, 1875~?)은 항일운동가(抗日運動家)이다. 본관은 김해(金海), 호는 정당(正堂)이다. 충청북도 청주시 낭성면 이목리 출신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위정척사에 앞장섰던 화서학맹의 일원이었다. 면암 최익현, 환성 어취선 선생의 영향을 받아 형제인 소당 김제환과 함께 문인들에게 배일사상을 고취시켰다. 김성환은 형인 김제환과 함께 기회를 엿봐 의병을 일으키고자 도모했지만 끝내 일제에 보안법 위반이라는 죄목으로 청주 유치장에 구속된다. 하지만 헌병소 경찰서 유치장, 검찰청, 감옥소 등 어디에서도 목숨을 걸고 단식을 통해 일제에 저항했다. 숱한 고문과 회유 끝에 출옥한 정당은 이후 문인들에게 배일사상을 고취시키고 후진양성에 힘썼다.
*한원진(韓元震, 1682∼1751)은 조선 후기의 학자이다. 본관은 청주(淸州), 자는 덕소(德昭), 호는 남당(南塘)이다. 세종 때 영의정(領議政) 상경(尙敬)의 후손으로, 아버지는 통덕랑(通德郞) 유기(有箕)이며, 어머니는 함양 박씨(咸陽朴氏)로 숭부(崇阜)의 딸이다.
권상하(權尙夏)의 문인으로 강문팔학사(江門八學士) 중 한 사람이다. 1717년(숙종43) 학행으로 천거되어 영릉참봉이 되었고, 1721년(경종1) 부수(副率)에 임명되었으나 신임사화로 노론이 실각하자 사직하였다. 1725년(영조1) 경연관(經筵官)으로 뽑혀 학문을 진강하며 영조의 총애를 받았으나, ≪맹자≫의 ‘신하가 임금 보기를 원수처럼 한다.[신시군여구수(臣視君如仇讐)]’라는 구절을 인용하여 소론을 배척하다가 탕평책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삭직되었다. 1741년 김재로(金在魯)의 구명운동으로 복직되어 장령·집의에 임명되었으나 사퇴하였다. 저서로는 ≪역학답문(易學答問)≫·≪역학계몽(易學啓蒙)≫·≪거관록(居觀錄)≫·≪문왕역석의(文王易釋義)≫·≪남당집≫ 등이 있다. 정조 때 이조판서(吏曹判書)의 벼슬을 받았고, 시호는 문순(文純)이다.
≪황경수, 청주대 교수 겸 지역가치창출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