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는 13일 충북자연과학교육원에서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충북의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토론회에서 명문고 및 자율고 설립, 학생 맞춤형 교육, 자율고의 경쟁력 강화 방안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이숙애)는 13일 충북자연과학교육원에서 '충북의 지역인재 육성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한창섭 충북도 행정부지사는 '충북의 지역인재 육성 추진방향'에서 "정부의 평준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명문학교의 수도권 쏠림 등으로 충북 최상위권 중학생들의 타 지역 유출현상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충북도민 다수가 지역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명문고 설치의 필요성에 공감(충북연구원 조사 결과 응답자의 67.3%가 명문고 설치 찬성)하고 있다"며 "도내 우수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자율형사립고 또는 일반고 등 전국단위 학생 모집 고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홍민식 충북도부교육감은 "성적좋은 아이들을 모아서 교육하는 자사고의 경우 졸업생 40~60%가 재수를 선택하는 상황이고,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한 학교는 상위권 대학진학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따라서 "미래 인재 교육은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 및 선호와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형의 형태로 변화되어야한다"며 "도교육청은 학생 맞춤형 미래인재 육성 모델로 일반고, 과학고, 외고, 예술고, 체고, 영재학교 등 모델을 만들어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충북지역 균형발전 측면에서 제한적 전국모집의 학교 모델도 마련될 수 있도록 충북도와 함께 노력해보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어 토론자로 나선 임성재 충북참여연대 공동대표는 "충북도가 추진하는 자사고나 전국단위모집을 통한 명문고 설립은 효과가 미지수이며, 찬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충북도가 명문고가 없어 우수 인재 지역 유출이 심각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정부가 자사고 및 특목고 폐지를 추진하는 마당에 명문고 타령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청원고 같은 자율형 공립고에 창의적으로 예산을 지원하면 명문고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주장했다.

김경회 성신여대 교수는 "교육 선진국에는 명문대학 입시에서 좋은 실적을 올리는 명문 고등학교에 전 세계로부터 우수한 학생들이 몰려간다"며 "국가나 교육청이 명문고 부활정책을 펼쳐 가난한 가정의 자녀들에게도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충북이 우수인재 양성 거점지역으로 도약하는 방안으로 국제중학교 신설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자사고는 창의적인 교육과 효율적인 학교운영 방식을 개발, 적용하는데 일반고보다 유리한 만큼 국제중학교와 자사고를 통합해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용만 충북여고 교장은 새로운 명문고 설립 보다는 충북지역에 있는 학교들의 대학입시역량을 강화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폈다.

박 교장은 "입시 명문고 한 곳에서 20명을 서울대 보내는 것보다 도내 일반고 48개교, 자공고 6개교에서 학교당 서울대 1~2명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이 낫다"고 말했다.

이어 "도내에 자공고, 자율고, 과학고, 외고, 예술고 등 자사고나 영재고를 제외하고 다 있는데, 문제는 이들 학교의 경쟁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것"이라며 "인문계고에 입시전문가 양성 및 배치, 학교장 책임경영제 도입, 세종시교육청의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등 체계적 교육지원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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